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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2주 환율 36원 뛰어…탄핵안 가결에도 1,440원 선 위협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됐지만…'리더십 공백' 우려에 억눌린 투자심리 위클리홍콩 2024-12-20 01:40:41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일 만에 36원 뛰면서 1,44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정치 불안에 꺾인 투자 심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17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가장 높았으며, 비상계엄 선포 전인 3일(주간 거래 종가 1,402.9원)보다 36.0원 오른 수준이다. 17일 야간 거래 초반에는 1,439.8원까지 상승해 1,440원 턱 끝에 이르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지 1,40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다가,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간 거래에서 급등해 4일 오전 12시 20분에는 1,442.0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환율은 1,41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며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1,43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 완화됐지만, 경제와 시장으로 전이된 충격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와 금융시장이 (계엄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기저에 깔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당장 다음 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우리나라가 '트럼프 관세' 위협 등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큰 상황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 수석연구위원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섰을 때 적기를 놓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불안이 남아있다"며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재진입하기보다, 자금을 뺀 뒤 시장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 2주간 약 2조4천94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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