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향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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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이별에 대처하는 그들만의 자세
이별에 대처하는 그들만의 자세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重慶森林, 1994년작 김수진 중경삼림은 사랑에 관한 영화다. 사랑에 관한 영화. 이보다도 추상적인 일곱 글자가 더 있을까. 더 풀어보면, 사랑이 끝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 연인을 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두 남자 인물은 모두 연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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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뻔해도 끌리고야 마는 누아르 로맨스의 정석, <천장지구>
뻔해도 끌리고야 마는 누아르 로맨스의 정석, 작가 임나은극 중 주인공 아화는 소위 말하는 ‘하류 인생’을 살고 있다. 오토바이를 즐기며 불량배들과 경주를 벌이거나 시내로 나가 한바탕 난동을 피우고 오는 것이 일과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외골수답게 큰형님의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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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를 사랑하기에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를 사랑하기에작가 이아림원초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두 번의 영화에서 흥행 실패를 겪은 감독 아성(장국영 역)은 여자친구인 메이(막문위 역)의 집에얹혀 사는 처지이지만 여전히 예술을 하고 싶다. 자신이 쓴 세 번째 시나리오에 제작자가 흥미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달려가지만, 생뚱맞게도 제안받은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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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손짓 하나, 비유 하나
손짓 하나, 비유 하나, 2004년작> 김수진왕가위의 2004년작 는 왕가위와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다. 원래는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지만, 홍콩 영화 클럽이기에 왕가위 편만 따로 담아낸 영화를 봤다. '황궁 여관'이라는 매춘업소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장첸(장 역)의 얼굴로 시작한다. 그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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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예측불허 인생엔 내일의 기대가 있다
예측불허 인생엔 내일의 기대가 있다작가 임나은무테안경을 낀 남성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열심히 달려가는 지하철에 몸을 맡긴 채 음악을 듣는다. 이내 카메라는 피아노의 내부를 비추고 피아노를 조율하는 남성을 열렬히 담아낸다. 는 피아노 조율사인 진가부가 우연히 유목인과 막민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트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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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향유기] 언제나 끝은 해피엔딩이니까
언제나 끝은 해피엔딩이니까영화 (家有喜事, 1992)는 당대 홍콩 영화계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코미디•가족 영화로, 장국영, 모순균, 장만옥, 주성치, 오군여, 황백명이 주연을 맡았다. 홍콩의 평범한 대가족인 소 씨 집안을 배경으로, 는 각기 다른 문제가 있는 골칫덩이 삼형제와 그들과 기상천외하게 엮여 서로의 연인이 되는 세 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