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콕은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핫플레이스’이자 홍콩에서 젊은 연령층,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로 치면 명동, 홍대 같은 느낌일 것이다.
보통 저녁시간대에 방문하면 강력한 취두부 냄새에 한번 머리가 아프고, 발 딛을 틈이 없이 거리를 가득 채운 많은 인파들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아침에만 볼 수 있는 이곳의 또 다른 풍경이 있다.
비교적 한산한 거리에서 느껴지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 일찍이 나와 개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환경 미화원들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여인가(Ladies market, 女人街)
원래 이 거리의 이름은 Tung Choi Street(통초이 스트리트)이다. 여인가 운영시간은 보통 12:00~23:00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보통 오후쯤 많이들 방문하여 그 특유의 분위기를 즐긴다. 이곳 레이디스 마켓의 물건은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그렇지만 상인들은 홍콩의 물가(화폐가치)를 잘 모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바가지 가격을 내세워 흥정을 시작한다.

그래서 레이디스 마켓에 가면 무조건 흥정하라는 이야기를 포털사이트 여기저기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계산기로 서로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흥정은 계속된다. 때로는 더 이상 낮춰줄 수 없다며 강경책을 놓는 상인들에게 등을 돌리는 관광객이 있다. 그 순간 상인들은 바로 살가운 표정으로 쫓아와 다시 회유책을 내놓는다. 그렇게 흥정에 흥정을 더하여 산 구입가는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 그건 아마도 상인 밖에 모를 것이다. 하지만 얼마를 깎아서 샀다는 만족감에, 그런 흥정하는 재미에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닐는지.
일정상 오전에 방문한 레이디스 마켓은 오후에 방문할 때랑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불과 9시~10시 정도 된 시간, 그 추억을 떠올리며, 통로를 빼곡히 채운 어떤 번호가 적힌 짐수레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유유히 걸어보았다.

웃옷을 벗어 던지고 무언가 바삐 움직이며 땀 흘리는 사람들. 중간중간 깡!깡! 귓가를 찌르는 날카로운 파열음. 가만히 들여다보니 쇠파이프로 골격부터 시작해 노점의 모양새를 하나하나 갖추고 있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각 구역마다 표시되어 있는 일렬의 숫자들이 보였다. 이때까지 수레에 적힌 번호들과 비슷한 것이 알고 보니 모두 구역별로 표시한 번호였다. 옆을 보니 이제 물건을 꺼내어 하나하나 진열하는 섬세한 손길과 옆에 놓인 수많은 물건 보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 가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듯이 홍콩의 밤거리가 빛나는 이유는 이곳에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새벽시장’을 나가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활기와 긍정 에너지를 느끼고자 할 때 새벽시장을 찾는다면, 홍콩에는 이곳이 말 그대로 삶의 현장이었다. 덕분에 마치 강렬한 기운을 전달 받은 듯 했다.
       
-운동화 거리(Fa Yuen street)
파윤 스트리트, 여인가 바로 옆에 위치한 거리 멀리 헤매지 필요가 없다.

나이키, 아디다스, 캔버스, 스케쳐스, 퓨마, 리복 등 왠만한 브랜드가 밀집한 이 곳.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다양한 신발 메이커들이 보인다.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밀집거리의 장점이다. 거기다 이곳은 MTR station과 인접해있어 접근 편리성까지 잘 갖추었다. 왠지 모르게 신발은 여기에 와서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최소 10~30%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대는 기능성 신발은 HK$1000 이상이지만, 일반적으로 디자인 된 신발은 HK$800~500정도에서 구입할 수 있다. 캔버스화는 HK$300~400 사이였다. 또 주변에 아울렛 매장도 많은데 여기서는 기능성 신발을 물론 대부분의 신발을 HK$500~6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는 길: MTR 몽콕역 Exit E2. 정면으로 직진(Nelson Street 방면) 두 블록만 지나면 레이디스마켓,
           Fa Yuen street(운동화거리)은 레이디스마켓 기준으로 한 블록만 가면 있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소니아 Lee  위클리홍콩인턴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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