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최고의 성과를 올린 투자 애널리스트 1052명의 경력을 추적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그들은 스스로를 ‘슈퍼스타’라고 자부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더 높은 연봉 등을 제안 받고 다른 조직으로 떠난 이후 벌어진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 가운데 46%가 실패를 겪었습니다.

성공이 지능과 성실함, 용기 등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것이라면 이 스타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반 가까이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상당수는 5년 뒤에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자기를 빛나게 해준 동료들의 무리를 떠난 순간, 더 이상 슈퍼스타가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2월15일자 A26면 기사 ＜성공은 개인의 능력보다 관계를 통한 협업이 좌우＞는 “성공과 잠재력은 개인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편견을 깨고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행복학’ 강의로 10년 연속 인기 강좌 1위를 차지한 심리학자 숀 아처 교수는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가장 잘 맺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새로운 성공법칙을 제시합니다.

성공은 개인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똑똑하며 열정적인가에 달려 있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기여를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잠재력은 개인으로서 각자의 잠재력보다 훨씬 크다. 혼자서 더 빨리 달리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함께 더 강해지기 위한 노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아처 교수는 미국 재무부와 NASA(항공우주국), NFL(프로풋볼리그) 등 다양한 조직에서의 실험과 오프라 윈프리 등 성공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①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게 하기 ②동료들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③다른 사람들을 칭찬함으로써 자신의 위상도 함께 높이는 강화하기 ④회복탄력성을 높여 나를 김빠지게 하는 주위의 부정적인 힘으로부터 방어하기 ⑤이렇게 해서 갖추게 된 잠재력이 선순환 궤도에 오르도록 유지하기.

“직원의 소속감이나 이직률에 경제적 보상보다 칭찬의 횟수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팀의 ‘발견’도 눈길을 끕니다. “한 직원이 한 분기에 세 차례 이상 칭찬을 받을 때 다음 평가에서 성과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분기에 네 번 이상 칭찬과 인정을 받을 때, 그 직원이 1년 뒤 같은 직장에 머물 가능성은 96%로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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