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금지사항 명시한 공무접대 관리 규정 하달



마오타이(茅台)와 우량예(五粮液) 등 고급 술에 이어 상어지느러미(샥스핀)와 제비집 요리, 고급 여행 가방 등이 철퇴를 맞게 됐다. 중국이 반(反)부패 반(反)사치 청렴 운동의 일환으로 공무원 접대 시 이를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은 9일 28개의 금지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당정기관 국내 공무접대 관리규정'을 주요 당 기관과 부처, 국영 기업 및 주요 사회단체 등에 하달했다. 규정에 따르면 공무출장 중인 간부는 관련 지출 기준에 맞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고, 지방 접대 기관은 한 번에 한해 저녁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규정은 또 공식 연회에선 고가의 담배와 고급 술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러한 연회를 호화 호텔에서 여는 것도 금지했다. 또 공금으로 휴가를 갈 수 없으며 장관급 이하 간부는 공무출장 도중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할 수도 없다. 현지 접대자가 금품이나 양도성 증권, 기념품, 토산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것도 금지된다.

규정은 이어 간부를 공항이나 역에서 영접할 때 환영식이나 현수막, 카펫을 준비하지 못하도록 했고 수행원의 수도 3명 이하로 제한했다. 경찰차를 동원, 길을 통제하는 것도 금지된다. 접대비 지출은 별도 항목으로 관리하고 관련 정보들은 공개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급 여행 가방의 대명사인 샘소나이트도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규정에는 샥스핀, 제비집, 털게 등의 고가 요리뿐 아니라 월병과 고가 여행가방 등도 접대 금지 품목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라메시 테인왈라 샘소나이트 아시아 법인장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20%가 넘었지만 올해는 12~1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 간부들의 지방출장 시 군중들을 동원하지 않고 도로 봉쇄 등도 금지하는 등의 '8항규정'(八項規定)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사풍(四風)으로 규정하고 반부패 청렴 운동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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