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인질 8명이 숨진 2010년 마닐라 버스 납치사건과 관련해 홍콩 각 정당은 15일 필리핀 정부를 제재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당들은 당시 사건 미숙한 사건 대응했다는 비난을 사온 필리핀 정부가 사과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제재안을 내놓았다.

제재안은 홍콩에서 필리핀인의 고용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조만간 입법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필리핀 정부는 "대다수 홍콩 주민이 제재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사죄 요구와 고용제한으로 홍콩을 혼란에 빠트려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필리핀인이 그간 홍콩 경제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2010년 8월 마닐라 공항에선 전직 경찰이 홍콩 관광객 23명을 태운 버스를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던 중 자신의 요구가 거부당하자 인질을 살해하기 시작, 경찰이 사살할 때까지 8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필리핀 경찰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으나, 아키노 정부는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를 계속 거부해 홍콩 측과 마찰을 빚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