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산 와인에 대한 반(反)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1일 공식 개시했다.

이날 중국 런민왕(人民網)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중국 와인산업의 제소에 따라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무부의 관계자는 지난 5월15일 EU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해달라는 중국 와인산업에 제출한 서면 요청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사가 중국의 관련 법규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고, 당국은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공평한 판결을 내리게 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5일 유럽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서겠다고 중국 주재 EU사무실에 통보하고, EU 대표와 함께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태양광 패널과 화학제품 등 여러 품목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EU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이 EU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전날 14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단계적으로 잠정 반덤핑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지난달 17일 중국 관영 언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사설을 통해 "EU에 글로벌 파워가 약해지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오만한 자세를 보인다면 추가로 보복하겠다"며 "중국이 쓸 수 있는 (보복조치)카드도 충분히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EU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국은 와인에 이어 EU산 자동차와 항공기(에어버스) 등 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카드로 들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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