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후이저우의 28세 여성이 구룡역 부근 더 아치의 펜트하우스를 3억4천500만 홍콩달러에 구입하면서 이 일대 주택 최고가 기록을 경신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부호들의 홍콩 초호화 주택 구입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지만 보편적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회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은 주택 구입자의 배경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고 주택 구매 자금의 출처 또한 알기 어렵다.

명보(明報)는 사실상 중국인들이 홍콩의 7대 호화주택을 모두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5채가 모두 버진아일랜드 회사 소유이기 때문에 각각 조사를 거친 뒤에야 구입자의 신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구룡역 부근의 더 아치(The Arch, 凱旋門)의 펜트하우스를 3억4천500만 홍콩달러에 구입해 이 일대 주택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가 된 후이저우(惠州)의 28세 여성 리자민(黎嘉敏)씨 등 극소수만 주택 구입 시 자신의 신분을 노출한다.

리 씨도 아파트는 자신의 남편이 준 선물이라며 남편의 신분을 밝히는 것은 거절했다. 그녀는 "나는 부자도 아니고 중국에서는 그냥 중산층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騰訊)의 최고 경영자(CEO)인 마화텅(馬化騰)이 구입한 섹오(石澳) 빅웨이브로드(BIG WAVE BAY ROAD, 大浪灣道) 13호의 경우 빅웨이브로드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섹오업주(소유주)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위원회 규정에는 임대차계약 방식으로 토지를 개인에게 양도하기 때문에 마화텅 역시 개인 신분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홍콩의 역대 주택 매매 최고가를 기록한 개인 주택 역시 중국 재력가의 소유로, 허베이(河北) 원양운수그룹(遠洋運輸集團)의 가오얀밍(高彦明) 사장은 리펄스베이(淺水灣) 헤드랜드로드(赫蘭道) 11호의 주택을 6억6천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가오 사장은 2010년 소유 재산이 250억위안으로 허베이성의 부호 순위 1위, 중국 전체 부호 18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매매 등록에 의하면 충칭(重慶)의 거상인 안진천(安晉辰)과 마화텅은 각각 매매 가격이 역대 2위와 3위를 기록한 개인주택을 구입했다.

올해 4월에는 홍콩 미드레벨 '콘두잇로드 39'의 523㎡ 크기 아파트가 3억6100만 홍콩달러에 중국 본토 투자자에게 팔렸다. 중국 온라인 게임회사 자이언트 인터렉티브의 설립자 스위주(史玉柱) 대표가 아파트를 매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순 자산이 16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재력가다.

그가 매입한 아파트는 홍콩 주택 매매 가격 3위로 홍콩과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이기도 하다.

중국 부자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며 중국 정부의 골머리를 앓게 한데 이어 홍콩으로까지 넘어와 홍콩 부동산 가격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이미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비싼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 업체 사빌스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 가격은 런던 보다 52%, 뉴욕 보다 111%나 비싸다.

중국 본토에서 온 부자들은 홍콩에서 1200만 홍콩달러가 넘는 고급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구룡반도 서쪽 지역에서 거래된 고급 아파트의 28.8%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구입한 것이었다. 아파트 가격이 비쌀수록 매입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은 크다.

부동산업체 존스 랑 라셀의 조셉 창 담당자는 "홍콩에서 1채에 2억 홍콩달러가 넘는 아주 비싼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의 거래가 중국인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