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개현 농산품 무기한 수입 금지

▲ 홍콩의 유명 백화점인 소고백화점의 지하 식품매장에는 식품환경위생서가 일본 5개현의 채소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설명서가 내결렸다. 사진 속 채소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 채소가 홍콩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홍콩정부가 일본의 5개 현에서 생산된 유제품과 채소, 과일 등의 농산품 및 관련 가공, 포장 식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명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항공편으로 홍콩에 수입된 무 샘플 2개와 시금치 샘플 1개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kg당 각각 260, 800, 1000베크렐 검출됐다. 이는 홍콩 안전표준보다 1.6~9배에 달하는 양으로 관련 상품 모두 도쿄 인근의 지바(千葉) 현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부는 방사성 물질 검출이 확인되자 즉시 다음날인 24일 12시부터 일본 지바(千葉), 도치기(檜木), 이바라키(茨城), 군마(群馬), 후쿠오카(福島) 현 등 5개 현의 유제품과 채소, 과일 등의 상품에 대해 무기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방사성 물질이 초과 검출된 채소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오카 인근 최대 피해 지역이 아니라 도쿄 인근인 지바 현에서 생산된 것으로 특히 기준치의 9배에 달하는 요오드 131이 검출된 시금치 샘플은 일본 당지의 JSA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이다. 유기 인증 제도는 일본의 농림수산성에서 제정한 제도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무의 수입처는 Tukiji Nakagai Hong Kong Sodairi Hogami Suisan Co. Ltd이고 시금치는 Pronet(Asia) Ltd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식품위생국 가브리엘 렁(梁卓偉) 부국장은 "방사성 물질이 초과 검출된 채소는 검역을 받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며 "만약 이를 섭취했더라도 가장 심각한 경우에도 폐 X-ray를 10장 찍은 정도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중문대학 생명과학원 호윙셍(何永成) 교수는 "이번 초과 검출양이 배에 달하는 것은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만약 이를 섭취하게 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세포를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장과 위의 조직을 파괴한다며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홍콩정부는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 또는 이후에 5개 현에서 수확, 제조, 가공 또는 포장된 분유 등을 포함한 유제품과 채소, 과일 등의 수입, 판매를 금지하고 냉동 또는 냉장 육류와 가금류, 달걀, 해산물 등은 일본 당국이 발급한 위생 증명서를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공고했다.

입법회 의원들은 이번 수입금지 조치가 너무 허술하다며 모든 농산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비판했으나 식품위생국은 지속적인 검역과 위생증명서를 통해 이중으로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홍콩 천문대는 해당 지역의 해류가 동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홍콩에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전문 조사를 통해 홍콩 어부들은 관련 수역에서 조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농자연호리서(漁農自然護理署)는 23일 홍콩의 5개 어장에서 채취한 생선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콩정부는 현재까지 일본에서 수입된 스택, 사탕, 케이크, 아이스 디저트 등의 가공식품과 샴푸, 컨디셔너, 비누, 치약, 화장품 등 물과 식물로 제조된 상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