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특강을 하던 중국의 한 지방 관료가 5마오(毛.81원)짜리 지폐 세례를 받았다.
22일 오후 중국 인민대학 내 한 강의실에서 윈난(雲南)성 우하오(伍皓) 선전부부장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도중 20대 청년이 갑자기 단상에 뛰어올라 우 부부장 면전에 5마오짜리 지폐 60장을 뿌리며 "우하오, 5마오!"라고 소리친 뒤 달아났다고 홍망(紅網)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돈을 뿌린 주인공이 올해 25살의 왕(王)모씨로, 우 부부장의 강연이 시작되기 전 은행에서 30위안을 5마오짜리 지폐 60장으로 교환했으며 그가 지폐를 뿌리는 순간 그의 동료가 사진을 찍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퍼포먼스'였다고 전했다.
인민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왕씨는 지폐를 뿌린 이유에 대해 "우 부부장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우 부부장은 지난해 발생한 구치소 수감자 의문사나 초등생 성매매 사건 등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당국의 정보 공개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그는 '언론 매체의 올바른 활용'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인민대를 방문했다가 잔돈세례를 받았다.
우 부부장은 "일종의 의사표현 방식으로 사회가 개방될수록 의사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행동은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왕씨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다 처음으로 돈벼락을 맞았으니 앞으로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웃어넘겼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유명세를 타기 위해 벌인 젊은이들의 치기로 평가하면서 "그릇된 인터넷 문화가 가져온 병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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