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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파고든 '한류' 홍콩 지상파 휩쓴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4-29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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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4호, 4월30일
23일 저녁 9시경 홍콩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김태원(43)씨는 홍콩의 양대 지상파 가운데 하나인 ATV 채널을 보다 깜짝 놀랐다. 황금시간대였기에 당연히 홍콩 또는 중국 연속극이 나올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낯익은 연기자들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이 방송사는 월~금 오후 8시~10시30분 황금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를 집중 편성하고 있다.
카우룽(九龍)반도 청관오(將軍澳)에 사는 주부 캐서린 웡은 “평일 저녁 시간에는 으레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게 습관이 됐다”며 “드라마에서 자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인사말이나 식탁의 음식들이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드라마 대장금을 앞세워 홍콩에 상륙한 한류가 최근 급등세다. 몇 해 전만해도 방송마다 두 서너편에 불과했던 한국 드라마가 요즘은 홍콩의 양대 지상파 방송(TVBㆍATV)의 드라마 편성시간 대부분을 차지한다. 26일 홍콩 총영사관에 따르면 4월 홍콩의 지상파 방송이 한 주간 송출하는 한국 드라마ㆍ오락물은 모두 24편에 달한다. 이렇게 한국 드라마가 급팽창하게 된 것은 한류가 홍콩 여성들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주시청층인 여성,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치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21일 홍콩 문회보(文匯報) 국제면에는 올해 김치값 파동을 우려하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에서 2~3월 폭설과 이상기후로 배추 가격이 올라 김치값이 들썩인다는 보도였다. 김치의 주 수요층인 홍콩 주부들을 겨냥한 기사였다. 또 9일 홍콩 빈과일보에는 김치의 유산균이 아이들의 아토피 증상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크게 보도됐다.

한류에 매혹된 홍콩 여성들은 한국어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해마다 1000명 이상 수강하는 중문대ㆍ홍콩대 평생교육원의 한국어 강좌는 여성들로 꽉 차있다. 18일 홍콩 한국국제학교에서 치러진 한국어 능력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도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응시생 395명 가운데 여성이 339명(86%)이었다. 한국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홍콩 여성들이 만든 팬클럽만 15개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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