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콩시민 4사람 중 1사람이 홍콩사회문제에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많은 수의 시민들은 홍콩정부에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과격한 수단'도 불사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특히 전혀 해결되지 않는 빈부의 격차나 민주화 등 사회문제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동 연구소는 2006년부터 '조화로운 사회'를 테마로 매 2년마다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2월21일~3월1일까지 18세 이상의 홍콩시민 1,005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홍콩이 조화로운 사회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수는 26.5%에 그쳐 2006년의 37.8%, 2008년의 37.5%보다 크게 후퇴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수는 26.2%로 2006년보다 3.9%, 2008해보다 5.9% 증가했다.
이밖에 연구소는 홍콩사회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시민들에게 사회모순 7개 항목을 제시했다. 이들은 「빈부격차의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고, 「조화로운 사회 형성에 관한 정부의 대응」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청렴하고 공정한 정부 유지」, 「양호한 법제도」와「개인 자유재산의 보호」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 홍콩시민 150만명「과격 행동」도 불사하겠다....응답 이번 조사에서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정부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선 과격한 수단도 사용가능하다고 답한 수가 25.9%에 달했다는 것이다.
동 연구소는 "2년 전 설문조사 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성년 인구 600만 명에 적용시키면 150만 명이 과격한 대항수단을 긍정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하영겸(何永謙) 명예 연구원은 "홍콩정부가 여론에 충실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사회모순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고 시민들의 불만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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