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공원 "터무니없는 이야기" 경찰 조사 의뢰
최근 이메일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해양공원 유아납치 괴담에 대해 해양공원측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해양공원측은 "공원은 철저한 보안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미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해양공원의 신고를 받은 홍콩 경찰은 2명의 중국 여성이 해양공원에서 2세의 서양 남자아기를 납치하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유괴 괴담'이 담긴 이메일은 첫 메일 발송자가 자녀를 둔 자신의 친구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공개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이 영문 이메일은 다이앤(Diane)이라는 여성에 의해 작성됐으며 다이앤은 자신의 친구가 금요일 해양공원에서 불쾌한 사건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당일 다이앤의 친구는 두 명의 자녀와 해양공원으로 놀러갔는데 유모차에 있는 두 살 된 아기와 노는 척하던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갑자기 아기를 안고 도망치려 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아기 엄마가 이를 발견했고 다행히 지나던 사람의 저지를 받은 여성들은 아기를 놓고 달아났다.
아기 엄마의 말에 따르면 아기를 납치하려던 여성들은 모자와 스카프로 아기를 가린 채 데리고 도망치려 했다.
사건 발생 후 아기 엄마는 해양공원의 보안 요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공원측의 한 관계자로부터 지난 3주 동안 2번의 유사 사건이 발생했으며 중국이 아닌 외국 아기들이 유괴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양공원 대변인은 괴담 이메일이 주로 외국인들 사이에 전파되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문의한 고객의 전화를 받고 소문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해양공원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관련 기록과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메일 내용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고 이 루머로 인해 해양공원의 명예와 신뢰에 타격을 입힌 책임을 묻기 위해 이미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양공원 대변인은 "공원 내는 엄밀한 보안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주요 지점에는 보안 요원이 상주하고 있고 매일 정시마다 보안 요원이 공원 내부를 순찰하고 있으며 CCTV로 주요 지점과 출입구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이메일은 ESF 아바커스(Abacus) 유치원 교장이 모든 학부모에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전송한 뒤, 사건 내용에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이 또다시 자신의 지인에게 이를 전송하고 사실 여부를 해양공원에 문의하거나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게 되면서 이슈가 됐다. 또한 홍콩 유명 은행의 모든 직원들에게도 이 이메일이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으로 이메일을 받은 한 부모는 "다이앤도 어린 자녀를 둔 3명의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킬 줄은 예상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며 "사실을 확인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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