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주택 가격 가파른 오름세
홍콩 주택 가격이 날개가 달린 듯 솟아오르고 주택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중소형 주택 공실률이 3.8%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부동산 거품 붕괴 시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올해 중소형 주택 완공이 2배 정도 증가해 12830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12년 간의 평균 물량보다 30% 적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적은 9320채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공급 부족현상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홍콩섬의 경우 공급량이 전체 공급량의 8.4%인 1196채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홍콩섬의 중고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는 지난 4일 《홍콩부동산보고2010》를 발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주택(100㎡, 약 1000sq.ft. 이하) 완공은 4740채에 불과해 10년 동안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는 2008년의 7593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물량이다.
올해와 내년의 주택 공급량이 14260과 10960채까지 증가될 예정이지만 이 중 중소형 주택은 12830채와 9320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199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평균 1.92만채의 중소형 주택 완공량과는 매우 동떨어진 수치다.
이 자료에 의하면 과거 중소형 주택은 전체 주택 완공량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08년부터 그 비율이 86.52%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66.2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신규 주택 공급량 감소는 중고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1999년의 주택가격을 100으로 볼 때 지난해 12월 중소형 주택가격지수는 132.1로 1998년 1분기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의 잠정 기록은 135까지 뛰어오른 상황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중소형 신규 주택 공급량 증가를 통한 주택 가격 상승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중소형) 주택은 모두 호화주택으로 포장돼 판매되기 때문에 정부 대책은 소용이 없다. 집 두 채를 하나로 트거나 위아래 복식인 경우 옥상에는 수영장을 만들고 맨 꼭대기 3개 층을 복식으로 개조한 호화주택 때문에 낮은 층의 중소형 주택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공대학 부동산 건축학과 교수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약 14000, 11000채의 주택이 완공되면 과거 수년 간 신규주택 거래량과 비슷하지만 거의 '가까스로' 맞추는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법회 李永達 의원은 신규주택 공급량 확대로 치솟는 주택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숫자는 겉치레에 불과하다. 매년 공급량이 25000채 정도여야 주택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딩의 공실률도 위험 수위에 이르러 지난해 공실률은 4.3%였고 중소형 주택의 경우 더욱 심각해 3.8%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4% 수준의 공실률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신 공실률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임대료와 매매가 상승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전문가는 낮은 공실률은 주택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당면한 문제는 신규 주택이 신계(新界)에 집중되고 도심 지역은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는 올해 완공 예정인 주택이 모두 신계에 집중돼 있어 홍콩섬의 공급량은 지난해의 1255채에서 1196채로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2011년에 완공될 예정인 10960채의 주택 가운데 75%가 신계 지역으로 이중 사틴, 청콴오 지역이 57%를 차지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