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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폭발… 업체 무상수리 거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3-05 12:38:25
  • 수정 2010-03-05 1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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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7호, 3월5일
2년 간 제품 관련 소비자 불만 100여 건

유해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조리기구인 전기레인지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기레인지가 사용 중 폭발해 세라믹 열판이 심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제품의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피해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껴 판매업체에 수리를 요구했지만 무상수리를 거부해 이를 소비자보호위원회에 고발했고 기전공전서(機電工程署)가 조사에 나섰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과거 3년 간 연평균 50건이 넘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위원회는 심한 경우 전기레인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불이 났다는 신고도 접수됨에 따라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전기레인지의 안전시험 범위를 확대한 재검사 실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일간지 명보에 전기레인지 폭발 문제를 제보한 라우(劉)씨는 이탈리아 전자제품 브랜드인 Gemini의 삽입식 2구 전기레인지로 달걀 프라이를 하던 중 작은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세라믹 열판이 완전히 깨졌는데 당시 판매업체가 사용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품질 보증기간이 남았지만 무상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첸(陳)씨는 2년 전 3천불짜리 Rasonic 2800W 2구 전기레인지를 구입해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사용해 왔는데 2년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지난 2월 21일 전기레인지를 켜고 홍콩인들이 춘절에 즐겨먹는 일종의 떡인 로바꼬(蘿蔔糕)를 찌던 중 5분이 지나자 갑자기 주방에서 폭발음이 들려 달려가 보니 전기레인지의 세라믹 열판이 심하게 파손돼 파편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첸씨는 다행히 주방에 아무도 없어 부상을 당한 사람이 없었지만 자칫 자신이나 아이가 다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첸씨는 전기레인지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판매업체에 전화해 수리를 요구했지만 수리기사가 와서 검사한 후 세라믹 열판 위의 물기와 그동안 발생한 미세한 균열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첸씨는 음식을 찌거나 할 경우 열판에 물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이로 인해 폭발을 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어 신문사와 기전공정서에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판매업체인 Shun Hing Group 관계자는 무상수리를 거부한 이유는 열판 폭발의 원인이 될 만한 제품 내부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05년에 판매된 동일 제품 중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기전공정서는 불만을 접수한 신고자와 연락을 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상품 규격에 맞지 않는 전기제품은《전기제품(안전)규례》에 따른 조치가 취해진다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전기레인지와 관련해 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59건과 54건의 전기레인지 관련 불만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은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 열판 폭발과 균열, 연기 발생, 화재 등의 사고와 더불어 품질보증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부주의 때문이라며 판매업체가 무상수리를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위원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시험결과에 의하면 시중에 판매중인 전기레인지는 판매업체가 공언하는 만큼 안전하지 못하다.

10개 전기레인지 중 6개가 과열, 단열 또는 내구성 부족 등의 안전 문제가 발견됐다. 소비자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전기레인지의 안전 테스트 재실시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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