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홍콩 경제가 수출과 소매판매 증가 그리고 실업률 하락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24일 존 창 홍콩 재정부총리는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홍콩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1.5%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2.4% 감소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2.3% 증가했다.
중국 본토 경제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홍콩이 수혜를 입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으며 금융거래도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800만 명의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했다.
실업률 감소와 소매판매 증가도 도움이 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나 HSBC 등이 고용을 재개하면서 홍콩의 1월 실업률은 11개월래 최저치인 4.9%를 기록했다.
홍콩의 12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2% 늘어났고,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해 20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홍콩 소재 동아은행의 폴 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며 "홍콩 경제 회복세는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출 수요가 계속 유지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전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일부 거둬들이고 있으며, 자산 버블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홍콩 경제는 여전히 안심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올해 홍콩 경제가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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