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돈을 쓰고 무엇이든지 하는 젊은 부모들의 세태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인 '바링허우(80後) 부부들로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6일 '하이누 (孩奴)현상이 바링허우를 공습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세태를 비판했다.
'자녀의 노예'란 뜻의 하이누는 자신은 완전히 잊은 채 오로지 자녀를 위해 사회에서 목숨 걸고 일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돈을 버는 부모들을 일컫는 말이다.
젊은 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서 과소비도 서슴지 않는다. 대형마트에서는 수입 분유와 기저귀 등 고가의 육아용품을 사가는 젊은 부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동용품은 값이 비싼 고급 제품일수록 더 잘 팔려나간다.
주민 1인당 월평균 수입이 1천위안(16만원) 남짓 되는 중소도시의 메이청(梅城)에서는 아이 하나를 위해서만 1년에 3만~4만위안을 쓰는 젊은 부부들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변의 상당수 부부들이 자녀의 노예로 전락하자 겁을 먹고 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도 늘고 있다.
20년 전에는 자녀가 없는 부부가 전체의 5% 남짓이었는데 최근에는 전체의 15% 이상이 아이 없이 부부끼리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젊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의 한자녀 정책으로 하나밖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특별하고 귀하게 키워야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실제 경제능력도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를 돈 많이 들여 키우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은 엄연히 구분된다"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독립심, 학습 의욕 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자녀의 노예' 말고도 내집 마련에 목숨을 거는 세태를 빗댄 '집의 노예'(房奴)를 비롯해 '카드의 노예' 등의 신조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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