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최고 '부촌', 어얼둬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1-14 12:37:56
  • 수정 2010-01-14 12:52:41
기사수정
  • 제301호, 1월15일
중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 보통 상하이(上海)나 선전(深圳), 광저우(廣州)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실제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어얼둬쓰(鄂爾多斯)다.

한 해 20% 이상 초고속 성장
네이멍구 자치구는 최근 7년간 경제성장률이 중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 속에서도 네이멍구는 16.9%(1∼3분기) 성장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성장률 전망치 8.0%보다 2배가량 높다. 이 자치구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이 어얼둬쓰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세계를 휩쓸었지만 어얼둬쓰는 2008년 22.9%에 이어 지난해에도 20.5%의 초고속 성장을 한 것으로 자치구 정부는 보고 있다.

어얼둬쓰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1만 달러를 넘어선 뒤 2008년에는 1만4,952달러로 1만5,0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해에는 약 1만8,000달러로 추정돼 한국의 1인당 GDP를 앞질렀다. 2008년 말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은 도시는 어얼둬쓰를 제외하면 선전(2007년), 상하이·광저우(2008년) 등 3곳뿐이다. 베이징(北京) 시 발전개혁위원회도 최근 베이징의 지난해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구 160만 명의 어얼둬쓰는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농업과 목축업 위주의 풀과 숲이 우거진 곳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지나친 개간을 막아야 할 정도로 산업이 낙후됐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중앙 및 네이멍구 정부가 이곳에 목축업은 물론 석탄·화력 발전, 수력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교통·통신 설비를 갖추는 등 공업의 토대를 넓혔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 방직·석탄·화공·전력·건축자재 등 5대 기간산업의 틀이 갖춰지면서 소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양모시장의 50%, 세계시장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는 대기업 '어얼둬쓰양모집단공사'가 성장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가능했다. 현재 어얼둬쓰는 매년 석탄 및 에너지 분야 등 투자가 1000억 위안에 이르며 에너지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엇갈리는 미래 전망
중국 경제전문 월간 중궈상제(中國商界) 1월호는 "어얼둬쓰는 초원의 신기루처럼 고속성장을 이룩했다"며 "동부 연안도시와는 달리 중국의 도시가 정부 정책 등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치구 서기로 부임한 6세대의 떠오르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후춘화(胡春華) 서기도 "어얼둬쓰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는 네이멍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얼둬쓰가 채택한 산업이 석탄·에너지·화공 등 탄소배출량이 많고 자원의존적이어서 앞으로 환경보호 강화 추세 속에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성장이 시장보다는 중앙 및 지방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것도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는 '어얼둬쓰 초고속 성장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궈상제는 전 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