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6월4일 중국에서 일어난 천안문 사건 20주년을 앞두고 홍콩에선 중국의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신문들이 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전날 홍콩섬 빅토리아파크에선 홍콩시민애국민주운동 지원연합회 주최로 약 8,0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천안문 사건 관련 시위로는 지난 16년 래 최대 규모다.
이날 행사장에는 '6월4일을 잊지말라', '희생된 영웅들의 유지를 계승하자' 등의 문귀를 적은 수많은 플래카드들이 등장했다.
천안문 사건 때 민주화 시위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미국에 망명한 슝옌 (熊 )이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 "중국 공산당이 정치개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당시 학생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위는 중심가에서 펼쳐졌으며 길가에 있던 시민들이 속속 합류해 4km 정도 가두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천안문 사건 참가자의 명예를 회복하라', '중국 공산당은 일당독재를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