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둥성, 통행인이 자살기도자 떠밀어 중상 입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5-29 01:47:21
  • 수정 2009-05-29 01:55:26
기사수정
  • 제271호, 5월29일
"그렇게 죽고 싶으면 원대로 해주마... ."

중국에서 빚에 시달리다가 철교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남자를 통행인이 끌어 당겨 떨어트리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레코드 차이나가 24일 전한 바에 따르면 남부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하이주(海珠)교에서 지난 21일 아침 7시20분부터 천푸차오(32)라는 남자가 교량 탑에 올라가 붉은 글씨로 쓴 현수막을 내걸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로 인해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해 도로를 통제하면서 러시아워의 하이주교와 주변 일대 도로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차량들이 오가지 못하는 혼란 상태에 빠졌다.

그 때문에 운전자와 버스 승객, 통행인들은 자살을 기도하려는 천에게 당장 내려오라며 욕설을 퍼푸었다.

하지만 경찰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천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낮 12시15분께 초로의 남성이 탑에 올라가 천에게 접근, 악수를 청했다.

이에 천이 손을 뻗치자 남성은 그 손을 잡아 7m 아래로 내동댕이쳤다.

밑에선 소방대원들이 안전 공기매트를 깔아 놓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기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그 위에 떨어진 천은 바닥으로 미끄러져 중상을 입었다.

문제의 남성은 천을 탑 아래로 떨어트린 뒤 지상에 있던 이들에게 만족한 듯 경례를 했지만 내려온 뒤 경찰에 의해 상해죄로 체포됐다.

천은 건설회사를 경영하다가 진 채무에 쪼들리던 중 부동산회사에서 못받은 돈을 받기 위해 이 같은 자살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와 요추가 부러져 상당기간 입원해야 하는데 입원비와 치료비 등 비용을 자신을 떨어트린 남자에게 청구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현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핫이슈로 떠올라 댓글만 수만개가 붙을 정도다.

광둥성의 네티즌들은 남성의 행위를 칭찬하는 의견이 대부분인 반면 다른 성에선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와 같다"고 비판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면서 '영웅이냐 아니면 범죄자인가'라는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주(珠) 강에 걸쳐 있는 하이주교는 '자살 명소'로 유명하며 올 들어서 4월까지 이미 11명이 자살을 기도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 한방전복백숙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