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 첫날부터 파행 '아수라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4-23 12:26:46
  • 수정 2009-04-23 12:26:53
기사수정
  • 제266호, 4월24일
이란 "이스라엘은 인종차별국" 비난에 유럽국 퇴장

제2차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더반 2)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했으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난에 항의하는 일부 국가 대표단이 퇴장하는 등 초반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 서방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회의가 '반 유대주의'를 조장할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하고 인종차별주의적인 정부"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이 세계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 대표단 40여명은 아마디네자드가 "이스라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의 고통을 핑계삼아 팔레스타인을 강점하고 만든 나라"라는 발언을 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이와 별도로 광대 복장을 한 시위대 10여명은 아마디네자드가 연설을 시작할 때쯤 '인종주의자'라고 외치며 항의하다 끌려나갔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회의 전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등이 이번 회의를 유대주의 공격의 장으로 삼을 경우 곧바로 퇴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서방국의 보이콧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단합을 이뤄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에 얽매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스위스가 이번 회의에 아마디네자드를 초청한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스위스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이 조치는 한스-루돌프 메르츠 스위스 대통령이 전날 아마디네자드와 정상회담을 한 뒤 결정됐다.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종주의와의 싸움을 내세우는 회의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는 사람이 초청됐다"고 비난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