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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YES to YOUR LIFE" - 놀아야 산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4-23 10:55:18
  • 수정 2009-04-23 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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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6호, 4월24일
일하던 외국계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실업자가 된 K는 백조생활 3개월 만에 우울증을 얻었다. 더럭 걱정이 된 그녀는 침울한 하루에 새로운 자극을 더하기 위해 지금껏 한 번도 먹어보지 못 한 메뉴를 구상해 매일 브런치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면접 보러다니랴 바쁜 대신 요리 삼매경에 빠진 딸을 보며 식구들은 말했다. "노는 것도 이젠 아예 본격적으로 노는구나. 누구처럼 2천원으로 차리는 밥상도 아니면서 유난을 떨기는! 유학만 보내주면 골드미스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큰소리치더니 우리가 완전 속았지, 속았어."

어느 날 오후, 예전 회사 근처를 지나던 K는 매일 들러 점심을 먹던 단골 카페에 들렀다. 40대 여주인은 반가워하며 차를 내왔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백조생활 덕분에 만들기 시작한 브런치 메뉴 얘기가 나왔다. "요리 배운 적 없다더니 아이디어가 정말 쓸 만한데? 요즘 브런치 찾는 손님들을 다 되돌려 보내서 고민하던 참인데, 지금 안 바쁘면 자기가 만든 메뉴 몇 가지 만들어볼 수 있을까?"

우연한 기회로 시험 삼아 런칭한 K의 브런치 메뉴는 대박을 터뜨려 데일리 메뉴가 되었다. 그 후 카페 주인을 통해 알게 된 레스토랑 창업 회사에 입사한 K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직종인 메뉴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었다. 실업의 우울을 떨치고 제대로 쉬기 위해 시작한 취미 덕에 발견한 자신의 숨은 재주가 재취업이라는 뜻밖의 해피엔딩을 가져온 것이다.

자기계발이 생활의 기본 툴로 자리 잡은 요즘이라지만, 창의적 과정보다 결과가 입증된 기존 방식을 따르고, 즐기는 사람보다 안간힘쓰는 사람을 부지런하게 보는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아드레날린과 상승된 혈압이 짜낸 안간힘으로 한 두 번 성과를 거둘 순 있겠지만 100미터 뛰듯 마라톤을 뛸 수는 없는 일이다. 반짝 이벤트적 성과가 아닌, 지속 발전적 성공을 원한다면 진땀나는 치열함보다 적극적인 즐김과 친해져야 한다.

천재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몰입이론으로 알려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도 그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능동적 여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도 작은 즐거움을 위해 시도한 능동적 여가의 이익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색다른 메뉴를 만드는 그녀에게서 우러난 신나는 에너지가 발전의 시동을 걸어주었기 때문이다.


액션 포커스

1. 놀이의 힘을 신뢰하자. 손쉽고 편해 보이는 일은 무익하게 여기고 복잡하고 힘든 일만 가치 있게 본다면 능률을 부추기는 크리에이티브 플레이에 소홀하게 된다. 남 보기엔 노는 듯 자기 일에 열중하다가 성공한 이들은 놀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작고 소소한 일을 적극 즐긴 결과를 입증해준다.

2. 여가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휴가철이나 주말이 돼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일상 속 자투리 시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대로 집중한 10분 명상이 하루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 시간의 양에 거는 기대감보다 질에 투자하는 자발성을 늘리자.

3. 기분이 날 때를 기다리지 말자. 어린아이는 노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심심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재미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어른은 재미를 원해도 이유를 대고 피한다. 그럴 여유가 없다, 다음 기회에, 내 나이가 몇인데… 버티고 핑계대는 대신 우리 마음에 숨은 동심을 기억해 놀이에 빠져보자. 하기 싫은 운동도 하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기분은 행위를 뒤따르기 때문이다.

 4. 활력을 주는 재미를 택하자. 우리는 나름의 충전 방식을 갖고 산다. 취미나 운동으로 정신의 독소를 제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술자리나 뒷담화로 되레 스트레스를 더하는 사람이 있다. 의도는 기분전환이지만 매번 그 뒷감당이 버거운 습관을 반복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자. 나를 해치는 소모적 재미보다 웰빙을 부추기는 재미를 선택하고 그 영역을 넓혀가도록 하자.


<글 : 베로니카 리(veronica@coaching-z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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