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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여부호 궁루신 유언장 날조 의혹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4-06 13:43:05
  • 수정 2009-04-06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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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4월 세상을 떠난 홍콩 화마오(華懋) 그룹 궁루신(龔如心) 회장의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유산 쟁탈전이 그의 개인 풍수가..
2007년 4월 세상을 떠난 홍콩 화마오(華懋) 그룹 궁루신(龔如心) 회장의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유산 쟁탈전이 그의 개인 풍수가인 천전충(陳振聰 50)을 법정 상속자로 지목한 유언장이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생전에 아시아 최고의 여성 부호로 꼽힌 궁 회장은 암 투병 끝에 69세를 일기로 사망하면서 전혀 다른 내용의 유언장을 두 개나 남긴 것으로 나타나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세기의 송사'를 불렀다.

원래 유족은 궁 회장이 2002년 작성한 유언장을 토대로 유산 전액을 '화마오 자선기금'에 넘겨 자선사업과 회사 발전를 위해 쓴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날 천전충이 2006년 병상에서 궁 회장이 다시 작성했다는 유언장을 내놓으면서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새 유언장은 천전충을 유일하고 합법적인 상속인으로 명기했다.

또한 유부님인 천은 자신이 지난 93년부터 궁 회장이 사망하기 1년 전인 2006년까지 연인 사이였다고 고백, 파문을 일으켰다.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31일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첫 번째 유언장에 의해 궁 회장의 전재산을 받기로 된 화마오 자선기금은 전날 영국의 필적 감정가가 궁 회장의 서명 80여건을 대조한 결과 천이 제시한 유언장 사인이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화마오 자선기금 측은 지난 26일 영국 필적 감정가 로버트 래들리가 2003년 2월부터 2007년 3월까지 궁 회장의 사인들과 두 번째 유언장의 글씨를 비교해 유언장의 것이 날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감정서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마오 자선기금의 허원지(何文基) 고문 변호사는 병환으로 인한 심신상실 상태의 궁 회장이 영생을 약속한 천의 감언이설에 속아 전 재산을 그에게 넘기는 유언장을 썼다는 종전 고소장 내용을 추가 변경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간 유족과 자선기금 측은 천이 자신의 이름을 유언장에 넣는 것을 포함, 풍수 관행들을 실천하면 대단히 오래 살 수 있다며 궁 회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비난해 왔다.

사건의 예비 심리를 담당해온 린원한(林文翰) 판사는 고소장에 유언장의 위조 혐의를 추가하는 등에 관한 결정을 4월14일까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허 변호사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본안 재판에선 유언장이 날조됐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관련 증인 20명을 내세울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필적 감정사의 평가서를 받고 유언장 증인 2명의 증언을 감안하면 우리 쪽의 승소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천전충 측은 유족과 자선기금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천이 선임한 이언 밀 변호사는 "자선기금 측이 의뢰인을 사기범으로 모는 것은 중대한 도발이며 우리 쪽도 궁 회장의 서명을 계속 수집해 전문가에 분석을 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궁 회장은 부동산 재벌이던 남편 왕더후이(王德輝)가 1990년 납치된 후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아 실종선고가 나자 유언장의 진위를 놓고 시아버지와 8년간의 지리한 법정 싸움을 벌인 끝에 이겨 재산을 물려 받았지만 자식도 없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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