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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총격으로 남아시아인 노숙자 사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3-26 11:50:20
  • 수정 2009-03-26 1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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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3호, 3월27일
지난 17일 호만틴(何文田) 배수 펌프장 인근 산비탈에서 경찰이 남아시아 출신 노숙자에게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 당국이 사건 경위와 과잉대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숙자로 보이는 한 남자가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자의 신분을 확인하려 하였으나 주먹을 휘두르며 발로 차고 나무 의자까지 휘두르며 공격을 가했다.
 
경찰은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로 이를 저지하려 하였으나 소용이 없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구두 경고 후 총을 2발 발사했으며, 노숙자는 머리에 1발의 총상을 입고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6시간 만인 당일 저녁 6시 34분 사망했다.

30세의 이 경찰관은 11년 경력의 홍함지부 오토바이 순찰대 소속으로, 이번 사건으로 등과 오른팔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조사를 진행 중인 카우룬시티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을 공격하고 총상으로 사망한 노숙자는 나이가 약 30~40세로 보이며 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용모에 신원을 파악할 만한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현장은 호만틴의 Lok Man Sun Chuen(樂民新邨)과 배수 펌프장 놀이터 사이의 산비탈로, 이후 진행된 현장 조사에서 칼이나 총 등의 무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또한 근처 사당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일부가 부패된 수십 개의 사과가 발견되었고 옷가지와 양말 등이 담긴 자루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망자가 1년여 넘게 노숙을 해온 것으로 추측했다.

사건 당일 12시 40분 경 한 남자가 노상방뇨 등 이상한 행동을 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두 명의 순찰 경찰관이 출동했다. 각자 주변을 조사하던 중 한 경찰관이 이 남자를 발견, 신분 확인 등 조사에 나섰으나 이 남자는 이에 반항하며 주먹과 발을 휘두르고 나무 걸상으로 주변 철제 난간을 두드리고 경찰관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인 태도를 취했고 경찰관은 '긴급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홍콩 성도일보가 입수한 핸드폰 동영상에 의하면 해당 경찰관은 광동어로 세 번 경고를 한 후 총을 발사했으며 한 발은 빗나갔으나 두 번째 총알이 남자의 머리에 맞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은 총을 발사할 경우 머리 아래, 다리 위의 'T-zone'을 맞추도록 훈련을 받는다. 해당 경찰관도 고의로 머리를 겨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방아쇠를 당길 때 목표한 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초 경찰은 이 남자가 불법입국자일 것으로 추측했으나 조사 결과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네팔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보다 자세한 신원 파악 및 이 남자가 사망 다시 장소에서 노숙을 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서 보다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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