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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글로벌브랜드 홍보위해 발 벗고 나선 석동연 총영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3-26 11:29:17
  • 수정 2009-04-08 1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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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3호, 3월27일
석동연 총영사가 우리나라의 각종 문화와 글로벌 브랜드 홍보를 위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는 석 총영사는 금년 초,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식객'이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에 방송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벌인 결과,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함께 지난 2월26일 '식객' 방송을 앞두고 가진 관저만찬자리에서 석 총영사는 '글로벌경제위기극복관련 명사 희망메시지'(공익광고)를 녹화했으며, 이 내용은 3월14일부터 18일까지 방송됐다.

또한 중앙일보의 최형규 특파원은 3월 1일자 중앙선데이 Focus를 통해 "韓食 좋아하게 만드는 게 소프트 외교의 시작"이라는 제하로 홍콩서 '음식 외교' 팔 걷은 석동연 총영사를 집중 조명했다.

석총영사의 공익광고 출연 내용과 중앙선데이의 인터뷰기사를 발췌해 싣는다.


■ 경제위기 극복 격려 TVB 공익광고 출연
 석동연 총영사가 홍콩의 TVB의 영어방송채널(TVB Pearl)에서 지난 14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힘내자 홍콩! (Power UP! Hong Kong)' 공익광고 시리즈에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정부가 글로벌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명사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공익광고는 3월14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됐다.

동 광고에는 헨리탕 홍콩정부 부총리와 홍콩교역소 회장, 홍콩과기대총장, 홍콩심포니에타 음악감독 등이 출연 한 바 있고, 석 총영사는 홍콩내 외교단 인사(121) 가운데 유일하게 출연했다.

석 총영사는 이번 광고를 통해서 "글로벌금융위기로 우리 모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는 한국과 홍콩, 그리고 전 세계를 더욱 단결시키고 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단결 속에서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홍콩 시민들에게 이웃을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와 글로벌위기 속에서 더욱 협력·발전하는 한-홍콩관계를 자연스럽게 홍보했다.

한편 TVB측은 석 총영사의 희망메시지를 향후에도 계속 방송예정이며, 홍콩의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20여명의 명사들이 희망메시지에 출연토록 섭외중이라 밝혔다.


■ "韓食 좋아하게 만드는 게 소프트 외교의 시작"
    홍콩서 '음식 외교' 팔 걷은 석동연 총영사
 "각국 음식에는 문화와 혼이 녹아 있다. 한식(韓食)을 외국인에게 알리고 좋아하게 만드는 게 문화 외교, 즉 소프트 외교의 시작이다."

석동연(55·외시 10회·사진) 주홍콩 한국총영사의 말이다. 지난달 26일 저녁 총영사 관저에선 한국 전통음식 만찬 행사가 있었다. 홍콩 최대 방송인 TVB의 간부·취재진 10여 명을 초청해서다. 이 방송사는 4월부터 한국 드라마 '식객 (食客)'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날 만찬에선 한식의 격을 강조했다. 8가지 궁중요리가 나왔는데 참석자 모두 처음 접한 음식이었다. '음식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홍콩인들도 첫 메뉴로 나온 '수삼관자 냉채'의 인삼 채를 맛보곤 하나같이 음식이 아닌 보약이라는 표정이었다. 신선로를 먹을 때는 숯으로 열기를 유지하는 지혜와 그릇의 독특함에서 한식의 또 다른 품격을 느끼는 듯했다. 필립 찬(陳家揚) 예술·음악 담당 수석매니저는 식사 중간에 나온 복분자주가 정력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한 잔을 쭉 들이켰다.

'음식 외교'는 정성을 요한다. 비빔밥과 함께 나온 배추김치·물김치·깍두기는 최근 서울에 다녀온 석 총영사가 직접 롯데백화점에서 사 가지고 온 것이다.

만찬 며칠 전엔 스티븐 찬(陳志雲) 방송 담당 사장이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가 먹는 음식에선 육류를 뺐다. 만찬에 앞서 석 총영사는 찬 사장에게 관저 벽에 걸린 수십 점의 한국 그림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지난해 서울의 아트뱅크에서 들여온 작품들이다. 음식과 문화가 어울릴 때 맛과 격이 높아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석 총영사의 외교 활동은 요즘 관저 한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 미국·중국의 외교관들을 초대해 한식으로 우의를 다졌다. 그는 청와대 의전국장과 외교통상부 대변인, 주중 대사관 수석공사를 거쳐 2007년 3월 홍콩 총영사로 부임했다. 외교부에서 중국통으로 꼽힌다. 관저 만찬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사무실에서 그가 한식 세계화에 매진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 '식객'의 홍콩 방영이 지니는 의미는.
"2005년 방영된 대장금은 한류(韓流)의 시작이었다. 첫 회 시청률이 47%까지 치솟았고 마지막 회는 홍콩 드라마 방영 사상 최고인 58%를 기록했다. 이는 한식 열기로 이어져 한국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렸다. 드라마 한 편이 수백 명의 외교관, 수천 개의 한식당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식객은 사랑과 야망·질투, 한식의 우수함이 절묘하게 조합된 우수한 작품이다. 한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이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다."

- 현대는 소프트 외교 시대다.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외교의 기본은 국익을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조금이라도 더 양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와 얼이 담겨 있다.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한국에 대한 친밀도·이해도가 높아 (한국 입장에 대한) 설득에 도움을 준다."

- 최근 한식의 고급화를 강조했는데.
"대중화와 고급화가 동시에 필요하다. 홍콩에는 50여 개의 한식당이 있다. 한데 홍콩인들은 대부분 한식을 값싼 대중 음식으로 생각한다. 반면 수백 개가 넘는 일식당은 고급으로 인식된다. 수백 개의 홍콩 고급 호텔에 일식당은 많은데 한식당은 한 곳도 없다. 한식의 현주소다. 고급화가 돼야 고소득층과 유력인사·미식가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찾게 되고 한식의 세계화가 촉진된다. 한식도 품격 있는 고급 요리라는 사실을 많은 외국인에게 체험토록 할 것이다."

- 한식 세계화에 왜 외교적 지원책이 필요한가.
"음식의 격이 높아지려면 주위 환경과 서비스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주재국 외교관들을 빈번히 초청하는 공관장 관저에 대한 문화비 지원이 필요하다. 한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변변한 예술품 하나 걸려 있지 않은 초라한 관저는 대접받는 음식의 격을 떨어뜨린다. 이는 일반 한식당도 마찬가지다."

- 한식 세계화의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건강식이라는 점이다. 발효식품이 많고 기름기가 적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다. 야채 음식이 발달돼 웰빙 추세에도 맞고 세계 음식으로 부상할 잠재력도 크다. 맛 또한 훌륭해 불고기와 김치는 외국인들이 한번 좋아하면 여간해 끊기 힘들다. 반면 약점도 있다. 예컨대 김치 냄새를 역겨워하는 외국인이 많고, 너무 짜고 매워 자극적 음식이라는 비판도 있다. 표준 요리법이 많이 개발되지 않아 외국인이 요리하기 힘들고 요리사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다. 일부에서는 한국 전통의 맛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삼성과 LG가 한국인들의 선호 제품만 만들었다면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이 됐겠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 한식 세계화를 위해 교민들이 할 역할이 있다면.
"일본 식당은 아무리 비싸도 말이 없는데 한식당에선 조금만 비싸도 항의하는 사람이 많다. 일식당에서는 밑반찬을 하나라도 추가하면 당연히 돈을 더 낼 줄 알면서 한식당에서는 밑반찬을 추가하면서 돈 낼 생각을 안 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 일본 음식은 고급, 한식은 대중 음식이라고 자인하는 꼴이다."

- (홍콩에서)한식 세계화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향후 계획은.
"지난해 10월 건국 60주년 행사를 홍콩의 한 고급 호텔에서 하면서 만찬을 한식으로 했다. 현지 유력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는데 한국 외교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호텔에서 식당 주방을 비워 줄 수 없다고 우겼지만 설득했다. 한식도 중식이나 양식처럼 수백 명에게 코스 요리로 제공해 보려는 모험이었다. 한식의 격을 높이기 위해 일부 그릇은 광주요에서 직접 구매해 공수해 왔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빔밥 300그릇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손이 많이 가고 그릇 300개를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현지 한식당과 한인들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치렀다. 반응은 매우 좋았다. 이날 참석했던 외교관과 기업인·정치인·언론인들은 지금도 그때 행사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올해 국경절 행사는 '식객' 드라마를 배경 화면으로 해 한식으로 할 생각이다. 올 연말까지 영문으로 만든 한식 표준 요리법을 보급하고 한식당 메뉴 영문 표기를 통일할 계획이다. 음식·문화·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선데이 발췌, 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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