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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연 총영사 문회보에 "한국 국가파산 위험도 높다" 시정 요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3-19 12:21:43
  • 수정 2009-03-19 1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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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2호, 3월20일
문회보, 석 총영사 해명성 인터뷰해 전면 게재

주홍콩총영사관의 석동연(石東演) 총영사는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가 지난 4일 보도한 한국 경제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문회보는 16일자 신문의 전면을 할애해 한국의 현 경제상황을 알리는 '해명성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위클리홍콩 13일자에 보도된 바와 같이 동 신문은 '금융쓰나미 아시아 강타… 파키스탄·한국 가장 위험'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우리나라를 파키스탄과 함께 아시아 국가 가운데 국가파산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했었다.

신문은 우리나라가 단기외채의 비율이 높고, 한국 은행들의 예대율이 136%로 높은 점 등을 꼽으며, 원화의 환율이 금년 연초 대비 17% 가량 하락하고 있는 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되고 있어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문회보의 이 같은 보도에 석 총영사는 우리 경제의 실상을 잘못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하며 시정보도를 요청했으며, 문회보측은 지난 6일 석동연 총영사와 최광해 재경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석동연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과 외채 상환능력, 환율 및 증시 동향, 수출입 상황 및 주요 산업분야 동향, 한국정부의 금융위기 대응책 등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석 총영사는 이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동유럽 등 여러 국가에 위기의 징조가 보이며 구미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한국도 수출에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재 수입 하락폭이 수출보다 더욱 크고, 순수출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원화의 평가절하도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어 2월 對미, 일, 홍콩 등 지역의 수출 하락폭 모두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석 총영사와 최 재경관은 "경제위기가 더욱 더 악화된다 하더라도 한국에는 막강한 '지원'이 있고, 한국과 미일 양국이 체결한 통화스왑협정에 근거하여 한국은 340억 미불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고, 외환보유고 2,020억 미불을 더하면 한국이 동원할 수 있는 '탄약'은 무려 2,360억 미불에 이른다"며 "원화 안정유지와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측은 또 "한국의 민간도 어느 정도의 융자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필요시 정부의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민간 부문이 상환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한국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모든 유동외채를 상환해야한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 "이러한 견해는 '전혀 사실 무근' " 이라고 강조하며 "더구나 한국은 아이슬랜드 등과 같이 파산에 직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 민간의 '금모으기·나라 살리기' 미담 실어
문회보는 또 한국국민이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 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한국민은 잘 뭉치고 단결하는 민족이다. 한국에는 민중들이 언제나 정부와 '같은 배를 타고 위기를 극복',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는' 전통이 있는데, 지난 97년 아시아금융위기 당시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이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아시아 4마리의 용' 중 하나였던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당시 외채가 급격히 불어나 파산 직전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 해 11월 11일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38억 4천만 달러 밖에 남지 않았으나, 두 달 후 상환해야 할 외채는 100억 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당시 한국이 필수적으로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곡물의 경우에도 1년 간 120억 위안이 필요했다. 당시 IMF가 한국에 57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었으나, 한국인은 이를 수치라고 생각했다. 당시 한국의 신문에서는 심지어 '총이 목을 겨누고 있다'는 말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호소하였었다.

한국인들은 국제사회의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각 은행에서 앞에서 줄을 서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과 달러를 국가에 헌납하고, 정부의 국채와 바꾸었다. 일부에서는 금은장식물, 그릇까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최종 통계에 따르면 200여만 명의 한국인들이 모은 금 액수는 10억 달러에 달했고, 정부의 원화환율 안정과 경제의 조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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