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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판 "14세 엄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3-12 12:23:45
  • 수정 2009-03-12 13: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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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1호, 3월13일
인터넷에 자신의 임신 사진 올려… 네티즌 비난 폭발

어린 소녀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논쟁을 일으켰던 일본 드라마 「14세 엄마」의 홍콩 현실판 「14세 엄마」가 자신의 사진과 심경을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 올려 홍콩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인 이 소녀는 현재 홍콩의 미혼모 지원 단체인「어머니의 선택(Mother's choice)」기숙사에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 7일「ar.瑩」이라는 이름으로 만삭인 자신의 배를 드러낸 사진을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홍콩 네티즌들이 이 소녀가 올린 글에 드러난 과거의 복잡한 관계와 이로 인한 무책임한 결과에 대해 악성 댓글과 비난을 쏟아내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사진이 게재된 지 채 1시간도 안 되어 네티즌들이 다른 토론장이나 블로그 등에 퍼나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이 소녀의 영문 이름, 이메일 주소, 블로그, 휴대폰 번호 등의 개인 정보까지 유포되는 상황에 이르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했다.

「어머니의 선택」 관계자는 문제의 주인공이 자유활동 시간에 무심코 자신의 개인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 논쟁을 불러일으킨 점을 시인했으며, 사건 발생 이후 정서가 매우 불안하여 상담이 필요한 상태지만 태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홍콩경찰 과학기술범죄조사과는 현재 '14세 엄마' 개인자료 불법 게재와 무단 전재와 관련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인터넷상의 행위도 형법의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합법적이고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강조했다.

이 소녀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아이의 아버지는 15세의 남자친구로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혐의로 사회봉사명령 판결을 받았으나 태아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 소녀의 부모도 아기 낳는 것을 반대하며 수술을 강요해 집을 나온 후 「어머니의 선택」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마약 복용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적이 있으며 현재 학교를 그만둔 상태다.

이 소녀가 몸담고 있는 기숙사 대변인은 이 소녀가 인터넷에 자신의 임신일기를 올렸으나 미혼모의 임신을 미화할 의도는 없었고 "아기를 위해 과거의 나쁜 습관을 모두 고쳤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과거 잘못을 후회하는 감정이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가 해본 거? 담배? 술? 약?.... 나는 매일 바에 가지 않으면 디스코 클럽에 갔다"고 밝힌 내용 등 소녀의 과거와 일부 글에 드러난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말투나 전혀 부끄러운 줄 모르는 태도, 대책도 없이 아이를 낳는 무책임한 행동 등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도 줄을 이었다.

홍콩가정계획지도회에 따르면 매년 평균 2700여 건의 미혼모 관련 원조 요청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만이 출산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원조 요청자 중 16~18세가 20%, 16세 이하가 3~4%에 달하며 최연소자는 13세였다.

동 단체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좀더 올바른 성관념을 정립해 줄 것을 호소하고, 무책임한 인터넷 여론이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인자료를 인터넷에 노출시켜 또 다른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한 이 소녀는 현재 기숙사에서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출산 후에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없을 경우 다른 가정에 영구 입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사건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이 소녀의 ‘용감한 행동’에 찬성을 표시하는 것은 그들의 가치관이 모호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경향을 잘 나타내준다며,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가 청소년들의 도덕관념을 후퇴시키고 미성년의 임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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