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매매 및 소지 시 2년 징역형

실제 담배와 비슷하게 생긴 전자담배는 흡연 시 배출장치에서 연기가 나오고 끝 부분의 표시등에는 실제 담뱃불처럼 불이 켜진다. 홍콩 위생서는 전자담배 필터 1개 당 26mg에 달하는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실제로 한 모금에 얼만큼의 니코틴이 흡입되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콩의 담배세가 50% 대폭 인상됨에 따라 적지 않은 흡연가들이 속칭 금연용「전자담배」를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위생서(衛生署)가 밝힌 실험 결과, 전자담배 한 개당 니코틴 함유량은 담배 1.8갑의 니코틴 함유량보다 많고, 장기 흡연 시 증독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위생서는 전자담배의 매매 및 소지는 불법이며,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0만홍콩달러 및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현재 소지하고 있는 전자담배를 즉시 버리거나 위생서에 제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된 필터를 끼운 뒤 흡입하면 연기가 아닌 니코틴이 함유된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구조로 돼 있다. 전자담배는 실제 담배와 유사하게 생겼으며 흡연 시 LED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니코틴 스프레이가 빠르게 직접 폐로 흡수된다.

홍콩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 위생서와 경찰은 합동으로 삼수이포(深水埗)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56세와 60세의 남성 두 명을 「미등록약물 판매」혐의로 체포하고 중국에서 수입된 전자담배 리필용 스테인리스 탄환형 필터, 전자담배세트 등 관련 물품을 압수했다.

홍콩 《약제업 및 독약조례(藥劑業及毒藥條例)》에 따르면 니코틴이 함유된 모든 제품은 반드시 관련 기관에 등록해야 하며, 판매 전에 안전 및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불법으로 전자담배를 수입, 소지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경우 최고 10만홍콩달러 및 2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람핑얀(林秉恩) 홍콩 위생서장은 소위 금연 효과가 있다는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의 경우 등록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임상실험이나 검사를 통한 금연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효과와 안전성 역시 불확실하다고 설명하고 시민들에게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홍콩 위생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압수한 전자담배에 대한 검사 결과, 이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 26mg에 달했다. 일반 담배 한 갑의 니코틴 함유량이 14~15mg인 점을 감안하면 전자담배 한 개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 1.8갑보다 많다.

람 위생서장은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중독되기 쉽고 뿜어져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간접흡연 효과로 타인의 건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상점이 대부분 은밀한 장소에 있어 적발하기가 쉽지 않지만 시민들의 제보에 의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개설된 다수의 전자담배 매매 사이트에 대해서는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전자담배 광고의 위법성 문제는 율정사(律政司, 법무부)의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해 이미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와 관련하여 공개적으로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이 지난 4일에야 처음으로 법 집행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쩽가푸(鄭家富) 입법회 의원은 정부의 이러한 늦장 대응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면서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위생서에 검거된 뒤 보석으로 풀려 난 전자담배 판매상은 동 상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자담배는 중국에서 수입했으며, 중국법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모두 독극물 관련 리포트가 들어 있지만 홍콩에서 판매가 금지된 사실은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정부가 담배세를 높이고 난 후 전자담배 판매량이 1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위생서는 전자담배 판매와 소지에 대한 조사 및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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