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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석가보다 풍수 대가를 선호하는 홍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2-05 12:37:39
  • 수정 2009-03-10 2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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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6호, 2월6일
HSBC의 경영악화는 신축된 스타페리 터미널이 풍수흐름을 막기 때문

지난 주 월요일 홍콩의 웡타이신 사원에서 2009년의 운수대통을 기원하며 음력설 제사를 올릴 기회를 찾는 60만 신도들이 경찰의 비상경계선 뒤에 운집하자 1월의 차가운 공기는 향내와 벨 소리로 진동했다.

18,000스퀘어미터 규모의 도교 사원에서 올리는 기도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점쟁이를 찾아가 다가오는 기축년의 운세를 상담하기도 하였다.

이 일은 해마다 일어나는 전통적인 연례행사이지만, 금년에는 금융 위기 때문에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경찰은 밝혔다.

전통적인 금융정보에 대한 신뢰가 격동하는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흔들리자 아시아에서는 점쟁이와 풍수대가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투자금융 및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CLSA(크레디리오네)는 좋은 판촉 기회를 잡게 되었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이 회사는 1992년부터 2005년 사이에 매년 시장 동향을 예언하는 '풍수지수'를 발표했는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아시아의 경제가 SARS 이후 호황을 누리자 발행을 잠시 중단했었다.

그러나 금년에 다시 시장 여건이 조성되자 이 보고서가 다시 기회를 잡게 되었다.

"수개월 전 주가가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며 시장이 무너져 내리자 우리 측 분석가 중 어떤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기초 지표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식 전문가들의 불가해한 요동에 실망하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그의 이런 말은 전적으로 농담이라고만은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이 보고서는 적고 있다.

CLSA 보고서는 일부 풍수전문가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호황을 누리는 득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Tan Khoon Yong과 같은 풍수대가의 고객명단에는 은행가와 자산가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Tan Khoon Yong은 미국의 주식 시장의 동요와 경제 쇠락과 함께 중국의 불안과 혼란을 한 해 앞서 미리 예언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융 분석가나 정부의 경제 전문가들의 명성에 타격을 입히기 전부터 풍수는 이미 아시아에서 사업가들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옛날부터 전해 온 이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아이 이름을 짓는 일에서, 가구를 배치하는 일, 회사의 사업 전략을 결정하는 일까지 모든 분야에 풍수를 적용하고 있다.

풍수대가들이 받는 수수료는 수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가 되면 더 바빠지는 이들은 신년도 지침을 전해주기도 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하기도 한다.

홍콩에서는 거대 은행인 HSBC의 주가 폭락이 택시 운전사나 주식 중개인들 사이에 일상 대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 은행의 주식 가치는 금년들어 3분의 1로 하락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및 미국 서브프라임에 투자한 잘못된 결정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ABM Amro에서 주관한 한 민간 금융 세미나에서 풍수대가인 Alion Yeo와 일부 풍수사들은 "HSBC의 경영이 악화된 것은, 센트럴에 있는 HSBC 아시아 본부 건물에서 빅토리아 항으로 연결되는 풍수의 통로를 새로 신축된 Star Ferry 터미널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CLSA 대변인은 기축년의 운세가 황소같이 왕성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2009년의 대부분이 유쾌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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