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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정밀위폐 유통 비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1-15 12:38:06
  • 수정 2009-01-22 1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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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4호, 1월16일
감별기도 판독 못해… 춘제 앞두고 기승

정밀하게 위조된 중국 100위안짜리 위폐가 대륙 곳곳에서 유통되면서 중국 금융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가짜 지폐는 위폐감별기를 통과할 정도로 정밀하게 도안돼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 위폐 판매 사이트까지 등장하면서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현금 유통 시장에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는 "최근 광둥 (廣東)성 둥관(東莞) 펑강(鳳崗)넷의 네티즌 장(張)모씨가 장사를 하면서 일련번호가 똑같은 100위안짜리 고액 지폐 15장을 한꺼번에 받았다"고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쯤 장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종업원은 자칭 '호텔 관리자'라는 남자로부터 1500위안짜리 물건 주문 전화를 받고 이를 배달한 뒤 100위안짜리 15장을 받았다. 그러나 가게에 돌아와 자세히 살펴보자 15장 모두 일련번호가 똑같은 'HD90268566'로 인쇄된 위폐로 확인됐다는 것. 종업원은 호텔로 뛰어가 물건을 주문한 남자를 찾았지만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문은 일련번호 'HD'로 시작되는 이같은 100위안짜리 위폐가 광둥성을 비롯 푸젠 (福建)·저장(浙江)·쓰촨( 四川)·후난(湖南)·후베이(湖北)·허난(河南)·산둥(山東)성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등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발견되며 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는 위폐 할인 판매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 신랑(www.sina. com.cn)의 '위폐전문'이란 블로그는 일련번호가 'HD90'과 'HB90'으로 시작되는 100위안짜리 위폐를 1장에 18위안,'FA17'로 시작하는 50위안짜리 위폐는 12위안, 'FA7667'과 'FC3358'로 시작하는 20위안짜리 위폐는 7위안씩에 판매한다고 공개했다. 자칭 '젠거'(健哥)라는 이 블로거는 "위폐들은 모두 대만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유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방 영업망을 총동원해 비상 감독체제를 가동했다. 런민은행 충칭(重慶)분행의 경우 시내 각 시중은행에 '새 버전의 위안화 방지작업에 관한 통지'를 시달하고 지폐 계수기와 감별기 등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이번 위폐 대량 유통과 관련한 배후 등에 대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체포된 위안화 위조단이 만든 위폐가 감별기까지 통과할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미뤄 이번 위폐도 당시 위폐 가운데 일부가 대륙으로 유입된 뒤 주장(珠江)삼각주 지대의 위폐범죄조직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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