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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체육회는 동호회? 문명곤씨 체육회장에 당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2-25 18:43:03
  • 수정 2008-12-25 19: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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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1호, 12월26일
체육회장 선거인단 "임원 9명+동호회 대표 6명"
체육회장 부정선거 이제 그만

지난 2년 전 체육회장 선거 후유증이 다 가시기 전에 또 다시 자행된 부정선거로 체육인들 사이에 동요가 일고 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가 2년 전의 양상과 크게 다를 바 없고, 홍콩한인체육회장의 선거가 마치 동호회장 뽑듯 암암리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을 떠나 타국생활을 하는 한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체육동호회와 체육인들의 수장을 뽑는 홍콩한인체육회의 선거가 지난 18일 저녁 7시 한국식당에서 있었다.

문명곤 현 체육회 부회장과 하나여행사 김석걸 회장이 출마한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15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한인회와의 협력을 기초로 체육회를 활성화하겠다고 주장한 문명곤 현 부회장이 8표를 획득해 2표 차로 체육회장에 당선 됐다.

그러나 1만여 명의 한국교민들 중 축구와 테니스, 골프, 탁구, 검도, 볼링, 스쿼시, 등산, 낚시 등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체육 동호회원만 어림잡아도 1천여 명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한인회의 산하단체인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정당치 못한 뒷거래라도 하듯 체육인이나 교민들에게 공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당에서 조용히 열렸다.

어쩌다 보니 식당에서 투표를 하게 됐다는 이원욱회장의 답변, 그리고 투표를 위해 식당으로 모인 선거인단 15명은 음식을 먹다 말고 급조한 선거박스에 체육회장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위클리홍콩 기자가 선거에 앞서, 문명곤 현 체육회 부회장에게 선거인단 구성에 대해 묻자 "체육회 정관에 의거, 현 임원 9명과 동호회 대표 6명"으로 구성됐다고 답했다.

거기다 체육회는 또 하나의 확실한 장치까지 정관에 추가했다. "같은 수의 표가 나왔을 경우에는 현 회장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순수 체육동호회 대표가 아닌 과반수 이상의 체육회 임원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정관을 개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 부회장의 답변은 너무도 솔직하고 명료했다.

"현 이원욱 회장의 선거가 있기 전 수정했다. 체육회 임원들이 마땅히 돌아가면서 회장을 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회장으로 나서니까 임원들을 선거인단에 넣은 것이다."


이날 임원 9명 중 1명이 불참, 8명의 임원이 체육인 대표 6명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8:6이었다.

마치 초등학교 4학년의 반장이라도 뽑듯이 이루어진 이날 선거에서 투표를 마친 한 동호인 대표는 위클리홍콩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먼저 "불쾌하고 부끄럽다"며 운을 떼었다.

"적어도 이 정도는 아닐 줄 알았다. 몇몇 임원들이 야합해 만들어놓은 선거인 명부를 보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게 아니냐며 불참을 호소하는 동호인들을 만류하고, 체육회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나왔는데, 처음부터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우리 체육인들은 결국 문사범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밖에 이용되지 않은 꼴"이라며 분개했다.

선거에 나온 김석걸 후보는 "처음부터 되지 않는 게임임을 본인이나 체육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인들이 체육회의 변화를 위해 이젠 누군가 나서야 할 때라며, 본인의 등을 떠밀어 여기까지 나왔다. 결과는 체육인들의 바람이 무엇이었건, 문 부회장과 임원들의 뜻대로 이루어졌다.

회장에 당선된 문 부회장을 축하하고 발전된 체육회로 이끌어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콩한인체육회, 그러나 홍콩한인체육인과 동호인들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단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제는 변해야 하지 않을까.

2009년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홍콩한인사회 속의 한인체육회가 올해는 아주 근원적인 문제부터 손을 대는 용감함을 연출해 이제부터라도 상식과 원칙이 있는 진정한 동포사회 대표기관 산하 단체로 새롭게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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