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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쇼핑 천국’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2-05 09:56:46
  • 수정 2008-12-05 09: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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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8호, 12월5일
금융위기로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폐업 땡처리'도 등장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로 '쇼핑천국'인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850년 홍콩에서 처음 설립된 레인 크로포드는 타임스퀘어 뿐만 아니라 센트럴의 국제금융센터(IFC)몰, 애드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 침사추이의 캔톤로드 등 홍콩 시내 중심가에 영업장을 두고 있는 홍콩의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이다. 1년 내내 의류, 핸드백, 구두, 화장품, 보석 등을 판매하는 각 매장에는 홍콩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명품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 레인 크로포드는 명성과는 달리 매우 한산한 분위기다. 레인 크로포드는 금융위기 여파로 매출액이 급감하자 1000명 직원 중 10% 정도를 줄일 방침이다.

홍콩의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FC 몰과 퍼시픽 플레이스, 소고백화점의 경우도 최근 몇 달 새 판매량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중산층 거주지역 홍콩섬 타이쿠싱에 위치한 쇼핑몰 아피타의 경우 지난달부터 유명 브랜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뚝 떨어졌다. 홍콩의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은 12월 이후를 더 걱정 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기간 세계 각지에서 쇼핑객들이 몰려왔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특수'가 신통치 않을 것 같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의류매장은 크리스마스가 한달 가량 남았는데도 10월말부터 '미드 세일'이라는 명목으로 세일행사에 들어갔다.

부도업체의 물건을 헐값에 판매하는 '폐업세일' '땡처리 세일'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역사가 62년된 홍콩의 전자제품 업체 타이린(泰林)은 지난달 18일 문을 닫았다. 조던과 쿤통에 있는 이 회사 점포가 지난 15일과 16일 모든 물품을 반값에 판매하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쇼핑센터의 경우 고객들을 한 명이 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사은쿠폰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쇼핑천국 홍콩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위기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콩 최대 은행인 HSBC 등 주요은행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는 등 고용불안의 공포가 홍콩인들의 소비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홍콩의 8∼10월 실업률이 3.5%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는 홍콩의 실업률이 5% 수준에 도달할 것이 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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