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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생활 비용부담 가중 “7만명이던 왕징 한국인 5만이하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2-04 19:31:04
  • 수정 2008-12-04 19: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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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8호, 12월5일
“환율이 무서워 한국 식당도 못가요. 대개 구내식당에서 5위안(약 1070원)짜리 중국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죠.”

중국 베이징(北京)어언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는 장은실(24·여) 씨는 30일 “요즘 환율 때문에 유학생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털어 놓았다.

▽자린고비로 변한 유학생= B대 번역 학과에 다니는 김모(27) 씨는 50위안인 이발비도 아끼기 위해 이제는 30위안을 받는 중국동포 이발사를 찾는다.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던 술은 이제 엄두도 못낸다. 한 번 가면 100∼300위안(약 2만1420∼6만4270원)씩 들기 때문이다.

화베이(華北)전력대에 다니는 송은주(24) 씨는 가끔 사 입던 옷도 요즘엔 안 산다. 한 벌에 250∼300위안 수준이 어서 이제는 한국에서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자린고비 생활이지만 남아 있는 유학 생들은 그래도 행운아에 속한다. 형편이 어려운 일부 유학생들은 급등하는 유학비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6만여 명의 한국 유학생 가운데 올해 9월 이후 10%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관련 업계 ‘된서리’= 유학 생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학원, 여행사, 부동산 중개소가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어능력시험(HSK)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학생들이 몰려 있는 우다 오커우(五道口) 지역 학원들의 HSK 수험반엔 학생이 10∼20명에 불과하다. 예전엔 100∼200명씩 몰렸다.

대형 유학생 학원인 디추춘(地球村)학원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학원비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다”며 “수강생이 우리는 30%가량 줄었지만 다른 곳은 절반 이상이 줄어 도산 직전”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방 2개짜리 아파트는 예전엔 4000∼6500위안을 월세로 받았지만 지금은 2300∼4000위안으로 내렸다. 원룸 역시 3000위안에서 2000∼2600위안 으로 하락했다.

학생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들은 더욱 어렵다. 베이징신화(新華)국제여행사의 한 직원은 “지금이 장자제(張家界)와 구이린(桂林), 하이난(海南) 섬이 성수기인데, 최근에 여행을 가겠다고 찾아온 학생 중 한국인 유학생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기업인, 자영업자들도 ‘탈중국’ 러시= 한국인들이 몰려 사는 왕징(望京)의 B아파트에 내년 3월까지 월세를 얻어 놨던 무역업자 A 씨는 이달 초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갔다. 임대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면 1개월 치의 임대료 3500위안(약 75만원)을 떼이지만 더 머물수록 손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중국한인회 관계자는 “6만∼7만명 이던 왕징의 한국인이 최근 5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족 자치주인 옌볜(延邊)에서 는 앞으로 원화의 가치가 올라갈 것에 대비해 한국 돈을 사두려는 재중 동포들이 늘면서 한국 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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