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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시장은 `빙하기… 선전 아파트 분양가 1년만에 40% 폭락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18 12:00:27
  • 수정 2008-09-25 1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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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8호, 9월19일]
"兩買送五,三買送八(두 채 사면 5만위안, 세 채 사면 8만 위안 지급)" "日進千金(계약 후 중도금 납부 때까지 매일 1000위안 지급)". 지난 달 말 찾은 상하이 바오타 이취의 고급 아파트 쥔위하 오팅 분 양사무소 앞에선 이런 문구 가 적힌 전단이 뿌려지고 있었다. 꽁꽁 얼어 붙은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양업자들의 몸부림이다. 오후 9시부 터 12시까지 와서 계약하면 20% 할인이란 전단도 보인 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선전의 작년 8월 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평균 1만8000위안(약 306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만1000위안(187만원)으로 1년 새 40% 떨어졌다. 상하이에선 지난 7월 신규 분양주택은 물론 기존 아파트 가격도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도심인 내환선 안쪽에 있는 중위안량완청의 경우 지난 2개월 새 31.5% 급락했다. 베이징도 아파트 분양가격이 추락하고 미분양 매물이 쌓이는 추세다. 거래는 아예 얼어붙고 있다. 상하이 황 위위안 아파트 분양사무소의 장징타오씨는 "작 년에는 하루 30명이 넘게 왔는데 지금은 한 달에 30명이 고작"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사업을 전환하거나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난징의 부동산 재벌은 아파트 개발 예정 부지를 돼지 농장으로 바꿔버렸다. 투자자 들도 '돤궁(斷供·대출금 상환중단)'의 상황에 직면 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는 대출규제 등 긴축 정책과 경기 둔화가 가져온 결과다. 자금 난에 몰린 분양업자들이 바겐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 대출 길이 막힌 투자자들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대출금 상환불능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이 급증, '차이나 서브프라 임 모기지'(중국판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실 제 중국신문주간은 지난 8일 선전 훙커우 피옌취의 한 은행에서 개인대출 중 15억위안의 상환중단이 발생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갚지 못한 개인 대출은 선전에서만 약 1000억위안(약 1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잇따라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난징의 대표적 아파트 개발업체인 판룽은 지난 7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이에 앞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창휘는 전국 1800개 지점을 폐쇄하고 연초 문을 닫았다. 올 상반기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은 399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들었다.

선전에서 시작된 부동산 가격 하락은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선양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겹치면서 홍콩에서도 부동산을 헐값에 처분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 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대폭(meltdown)'으로 향 할 수 있다며 은행과 부동산주를 포함한 금융 업종에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징후선(京扈深,베이징·상하이·선전의 줄임말)'이란 단어가 부동산 시장에선 퇴락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시장은 특단의 대책을 목말라하지만 중국 정부 로선 아직 부동산시장을 구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부동산시장에 아직 거품이 심하다는게 중국 정부의 기본 시각"(박승호 중국삼성경제연 구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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