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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기념장소 없는 홍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9-11 16:27:31
  • 수정 2008-09-18 1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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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7호, 9월12일]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바닥(우). 미국 오하이오 주 소재

홍콩은 장기 기증률이 낮다. 홍콩의 작년 한 해 동안 사망자 백 만명 당 장기기증자 수는 4.7명으로, 영국(13.2명), 미국(26.6명), 스페인(34.3명)에 비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

퀸 엘리자베스 병원 관계자는, 홍콩은 기증자와 그 가족에 대한 고려가 매우 부족해 장기기증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장기이식에 대한 사망자의 유언이 없었을 경우, 병원에서는 사망자의 가족들에게 장기이식여부를 묻는다. 장기를 활용할 경우 모든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므로 환자 사망 후 2시간 내에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이는 매우 큰 압박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장기기증자를 위한 기념공원과 기념벽이 있고, 영국에서는 고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한 나무를 심는다.

그러나 홍콩의 장기기증자 가족에게는 증명서가 제공될 뿐이다. 게다가 장기기증자와 이식을 받은 환자 양 측 모두에게 누가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아 수혜자가 가족을 찾아 직접적 인사를 전할 수도 없다.


홍콩 병원국은 장기기증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념공원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또한 기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이다. 홍콩인들은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기피하므로, 설사 가족들이 고인의 장기기증에 동의하더라도 친척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밀에 부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현재 홍콩의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는 신장 1,480명, 간120명, 심장 9명, 폐 2명, 각막 400명 등으로 약 2,000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 South China Morning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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