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중국의 관제 천주교 애국회 주교들의 세계 주교회의 참가를 불허하는 방침을 견지했다고 대만의 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10월5일 바티칸에서 개막하는 세계 주교회의에 교황이 참석하도록 지명한 32명의 주교 명단에 중국 천주교 애국회 주교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주교회의의 참석자들은 각국 주교단이 선출한 대표들과 교황이 참석하도록 지명한 주교들로 구성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참석하도록 지명한 주교들 중 중화권 주교로는 홍콩 주교 조셉 쩐(陳日君) 추기경과 마카오 주교 리훙성(黎鴻昇)이 포함되어 있다.
교황청의 동향을 관찰해 온 한 인사는 일반인들은 교황청의 이러한 조치가 의외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이는 교황청과 중국 당국 간에 여전히 천주교 애국회 주교를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청은 중국과의 교섭 창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인정한 주교들을 초청하지 않을 방침임을 이미 통보했다고 전했다. 근느 또, 문제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추천한 주교들을 교황청이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오른 이래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관련기구까지 설치했다.
중국 천주교회는 중국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천주교 애국회와 바티칸의 권위를 인정하는 지하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데 천주교 애국회의 주교임명 문제로 중국과 바티칸 간에 심각한 마찰이 있어 왔다.
조셉 쩐 추기경은 2007년 바티칸이 주교를 임명하면서 정부의 의견을 청취하는 '베트남 모델'이 바티칸과 중국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가톨릭 신자가 많다. 바티칸은 공산 베트남과 여전히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지 않지만 주교 임명에 관해서는 중국과는 달리 큰 마찰을 빚고 있지 않다.
이번으로 12회 째를 맞는 세계 주교회의는 바티칸에서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세계 주교회의는 교황과 주교들 간의 연계를 증진하고 교회의 기율을 강화하며 교회활동과 관련된 의제를 연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의 생명과 사명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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