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3호] 오늘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 좋은 클리어워터베이(CLEAR WATER BAY) 코스를 소..
[제63호]
오늘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 좋은 클리어워터베이(CLEAR WATER BAY) 코스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클리어워터베이는 MTR 다이아몬드힐(鑽石山-헐리우드플라자)이나 초이홍(彩虹)에서 클리어워터베이
행 이층버스 91번을 타거나 택시로 클리어워터베이 골프클럽 전까지 간다. 이층버스의 종점은 클리어
워터베이의 비치 위의 주차장이다. 그곳으로부터는 골프장 전까지 차도를 걷는다.
클리어워터베이를 포함한 홍콩 동쪽 해안의 가을 겨울은 바람이 꽤 강하게 불기 때문에 요트나 윈도우 서핑
을 즐기는 스포츠맨들이 많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건장한 모습의 젊은이들이 바람을 희롱하며 바다와 씨름
하고 있을 것이다.
클리어워터베이 골프코스에서 만나는 강한 바람 또한 골퍼들에게 있어서도 그리 만만치 않다. 이런 갯
바람과 정면에서 싸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산행은 바로 바람이 주인인 그곳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우선 타하산(他下山-TIN HA SHAN, 273m)을 목표로
하는데, 올라감에 따라 골프장의 각 코스가 조금씩 눈 아래에 나타나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코스 읽기
에 그만이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장군오(JUNK BAY)를 볼 수 있어 홍콩의 평화스러운 자연
과 도시화가 되어가는 광경을 대비해 바라보게 된다.
타하산(他下山-TIN HA SHAN)을 다 올라가면 정상인 그곳이 조어옹(釣魚翁-HIGH JUNKU PEAK)이다.
이곳도 클리어워터베이로부터의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와 무선조종 글라이더의 애호가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곳은 차도가 근처에 있어 홍콩섬의 용배(龍背-dragon's back)에 비해 글라이더 애호가에게 있어서는
접근이 용이하다.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조어옹(釣魚翁-HIGH JUNKU PEAK, 344m)이다. 경사가 완만하다 갑자기 급해
진다.
그러나 나름대로 힘겹게 정상을 밟은 후 절경을 바라보면서 자기만족에 취해보자. 그 기분은 홍콩을 떠날 때
까지, 아니 떠나서라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홍콩을 발 아래로 놓고 내려다 보는 기분을 만끽한 다음 완만한 초원 맹공옥(孟公屋-Mang Kuang Uk)을 향해
북상한다. 이 계절 홍콩의 산은 풀이 시들어 갈색 물이 들어 은빛으로 빛나는 가을 산(홍콩의 겨울이지만 한국
의 가을산 모습이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골프장을 출발해서 맹공옥까지의 전 행로는 한가로이 걸어도 2시간 반~3시간 정도. 가족이 함께하면 더
좋고, 한가하게 데이트를 하는 코스로도 좋다.
점심식사는 조어옹(釣魚翁) 정상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맹공옥으로부터
다소 차도를 걸어(북상) 만광장(灣 場-Silverstand Mart)을 목표로 하자.
추천을 하자면 여기에 있는 타이식해선레스토랑 도원헌조주태식해선주가(桃源軒潮洲泰式海鮮酒家-
MIRAGE CHIU CHOW THAI SEAFOD REST)을 방문해 보자. 마치 지중해와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이 레스토랑
이라면 산행의 말미를 "만족"이라는 단어로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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