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w do we use equations to solve problems?
23일 오후 한국국제학교 2학년 교실..
How do we use equations to solve problems?
23일 오후 한국국제학교 2학년 교실, 11명의 학생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로 '이머(immersion)수업을 받고 있었다.
교재는 일반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교과서와 영어로 번역된 프린트물. 다양한 영어 표현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한글 부분을 모두 영문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영어로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막힘없는 영어로 답을 하고, 한국어 교사의 한국어 설명을 추가로 듣던 아이들은 한국어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학업에 열중한 아이들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의 입가에는 서서히 흐믓한 미소가 번진다.
한국국제학교에서는 저학년 뿐 아니라 고학년 과정에서도 수학, 과학, 사회 등 전체과목의 50%에 가까운 수업을 이머전 방식으로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Bilingual 사용 환경이 자연적으로 조성이 된다.
이렇게 단순히 언어만 배우기보다는 학과 공부를 모국어와 영어 등 이중 언어로 하는 '이머전 프로그램'은 이미 교육적인 효과를 인정받고 세계적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는 교육방법이기도 하다.
서울 강북구의 사립학교 영훈초등학교의 경우는 학급당 36명, 4학급 소수정예를 지향하며 96년부터 이머전 프로그램 도입했다. 이후 이 학교는 해마다 입학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고, 금년 3월에는 S그룹의 손자가 이머전 수업을 하는 이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언론보도로 인해 '이머전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오문식 교감은 이머전 교육과정 설명회에서 "지난 한 해 이머전 교육을 시켜온 결과 ESL 수준에 머물렀던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영국 교육과정에 따른 영어정규과목 교재를 사용해 수업하면서 타 국제학교의 학생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 교감은 이어 "영어의 집중교육으로 인해 모국어 교육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학부모도 계신데, 한국의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각 과목별 수행평가는 물론 각 단원별 평가를 강화해 학습 성취도를 높여 영어와 한국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은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머전 교육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형은 "한국학교의 이머전 교육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바람직한 교육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학교에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이머전 수업이 중단되는 일 없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좋은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의 확충 및 교재 제작 등 일반 교육과정과는 달리 든든한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신임 강봉환 총교장은 "한국국제학교는 지난 1년간 영어와 한국어 교육에 목말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이머전 교육을 실시해 왔고,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업료를 인상하지 않았다"라고 한 후 "교육의 충실도를 높이고 학교 발전을 위해 금년에는 14.5%에 해당하는 HK$800을 인상할 계획"이라면서 학부모님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같은 학교의 수업료 인상소식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도 자못 심각하다.
한 학부모는 "금년 홍콩의 일반적인 임금 인상률이 10%에 그치는데 학비가 어떻게 15% 가까이 오를 수 있느냐"면서 "수업료 뿐 아니라 급식비와 타 학교에 비해 비싼 스쿨버스비, 기타 잡비 등으로 인근 국제학교에 비해 수업료가 비싸게 느껴졌는데 거기에 수업료가 대폭 인상된다면 가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울상이 됐다.
또 한 학부모는 "재단에서 교육재정확충노력 없이 재정적인 부담을 15%나 되는 수업료를 올리며 학부모에게 떠맡긴다"면서 "학교 재정 및 예산의 투명한 공개 없이 학부모들에 무조건적인 이해를 구하는 건 억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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