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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상 연설: "언어는 우리를 연결"
  • 위클리홍콩
  • 등록 2024-12-13 03:53:44
  • 수정 2024-12-13 04: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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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연회에서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라며 노벨상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한강은 이날 소감에서 어린 시절 비를 피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를 글 쓰는 일에 비유했다.

 

그녀는 "저는 여덟 살 때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일을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길 건너편에는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며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 느끼면서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또한 "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며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 마음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은 연회 말미에 연회장 가운데로 이동해 약 4분 동안 소감을 말했다. 행사 진행자는 한국어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한강의 이름을 불렀다.


韓江諾貝爾獲獎感言語言將我們彼此連接

 

當地時間10日,在斯德哥爾摩市政廳藍廳(The Blue Hall)舉行的2024年諾貝爾獎頒獎典禮晚宴上,韓江發表了感人至深的獲獎感言:“即使在最黑暗的夜晚,語言也會追問我們的本質。語言堅持從人類的角度想象世界,並將我們彼此連接。”

 

在這段感言中,韓江分享了她童年躲雨時與他人產生共鳴的經歷,並將這種體驗與寫作相連。她回憶道:“我記得八歲那年,某天下午算術課結束后回家的路上,突然下起了大雨。我和其他孩子們一起躲在建築物的屋檐下避雨。那一刻的景象讓我感覺彷彿看着一面鏡子。看着傾瀉而下的雨,感受到雨水打濕我的手臂和腿,就在那一瞬間,我突然明白了什麼。”

 

她繼續解釋道:“和我一起避雨的人,以及街對面避雨的所有人,都是以‘我’的身份活着的。那是一個奇妙的時刻,我體驗了無數個第一人稱的視角。”韓江還表示:“回顧閱讀和寫作的時光,我不斷反覆感受到這樣的瞬間。沿着語言的線索深入內心,就會遇見另一個更深處的自我。”

 

當天晚宴結束時,韓江走到宴會廳中央,發表了這段約4分鐘的感言。活動主持人用韓語致辭:“很榮幸為大家介紹諾貝爾文學獎獲得者。”隨即鄭重念出了韓江的名字。

 

稍早前,韓江已在斯德哥爾摩音樂廳舉行的頒獎儀式上領取了諾貝爾獎證書和獎章。在這重要的夜晚,她用深刻而感性的語言,詮釋了文學的力量和意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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