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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70년사] 제 7장 21세기 새로운 도전(1999-2019, 현재)-12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12-01 05:51:53
  • 수정 2023-12-01 13: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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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홍콩 부동산 제일 협소하다?



최근 송환법 반대시위(2019. 6. 9 시작) 로 인해서 홍콩의 부동산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시위대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청년들의 생활 실상을 조명하면서 주차장 2개 크기 면적의 초소형아파트의 매매가격이 HK$ 6 mil (약 9억원)에 매매가 되었다는 기사가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cage homes, coffin cubicles에 거주하는 최적빈층의 삶이 조명되는 등 홍콩의 또다른 모습이 부각되었다. 놀라운 것은 믿기지 않는 주거형태이지만 홍콩정부에서 bedspace apartments라는 타입으로 이러한 형태의 거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홍콩의 국토면적이 1,100 km2로 서울특별시(약 605 km2)에 비해 약 1.8배의 면적에 해당되어서 서울특별시의 10백만명 에 비해서 약 3/4 수준인 홍콩 인구 750만명을 감안하면 여유있는 공간의 삶을 살 법도 한데 홍콩은 좁게만 느껴진다. 


 관건이 되는 것이 전체 면적의 25%만을 주거 및 상업, 도로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전체 면적의 75%를 녹지나 공원으로 묶여져 있고 복잡한 토지관련 법률체계로 하루 아침에 이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100년이 넘은 아시아 최고의 골프장을 회수해서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약 90조원을 들여서 세계 최대의 인공섬(1,000ha)을 조성해서 약 170,000 ~ 260,000 세대의 아파트를 건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 가용면적 기준으로 보면 평야에 있는 파리나 마카오보다 더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다. 매년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6억명)을 감안하면 홍콩 도심의 풍경이 이해가 된다. 홍콩이 협소하게 발달하게 된 데에는 지질이 암반인 점도 일조를 했다. 지진이 없는 지대에 지질이 암반이어서 고층 건물을 건축하기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고 영국의 발달한 토목, 건축 기술로 좁은 지역에 최적화된 현지 건설회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역사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이 영구 조차한 지역이 홍콩섬과 구룡반도 (boundary street까지)에 국한했고 신계지역은 99년간 조차한 땅이어서 신계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에 대한 의지가 토지관련 법령이나 경제적 사유로 제한되었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홍콩정부는 보다 과감하게 녹지대에 대한 용도 변경과 신계지역 개발을 막고 있는 Small House Policy의 개정을 포함한 택지 공급에 대한 법령을 개정이 필요하고 경제성을 감안한 바다 매립에 의한 택지 공급 등 전향적인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1인당 100sq.ft. 수준의 주거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산수가 아름다운 홍콩의 산야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서민들의 삶에 합당한 면적과 양질의 주거 공간을 보장하는 것이 세계적인 도시 홍콩에 걸맞는 정책인 것같다.

 

비싼 홍콩에서 어떻게 살지?



홍콩의 민영 아파트 가격은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수준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홍콩의 주택 보급율은 숫치로 보면 110%로 가구수 대비 10%의 주택이 초과 공급되어 있다. 즉 홍콩은 2018년말 현재 인구수는 745만명이고 가구수는 257만가구인 반면에 전체 주택 공급수는 약 282만 주택으로 주택 보급율은 110%이다.


 그러나 내부 구성을 보면 민영아파트가 약 159만 세대이고 공공아파트가 123만 세대(임대아파트가 818,000 세대, 판매된 정부아파트가 413,000세대)이어서 인구의 45%가 공공아파트, 특별히 30.6%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월평균 임차료 HK$ 1,880이며 싱글인 경우 월 급여 HK$ 11,250불 이하에 자산이 HK$ 245,000 이하인 경우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본받을 만한 성과를 낸 홍콩정부의 공공주택 정책에도 불구하고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홍콩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서 가용하고 있는 정부임대아파트는 총 179개 단지 760,000세대이나 약 83%가 12평미만의 소형 아파트이고 약 35%가 3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라는 점이다. 홍콩 인구의 30.6%는 정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홍콩기준의 저소득층의 생활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로 인해서 이 계층이 늘어나면서 현재 웨이팅이 약 149,000 세대이어서 적어도 5년이상을 기다려야 입주가 가능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민영 아파트의 경우도 전체 민영아파트 중에서 64%만이 자가 소유의 아파트에 거주를 하고 있고 36%는 임차하여 거주하고 있다. 또한 정부아파트에 거주하지도 못하고 민영아파트를 구입할 수도 없는 형편의 약 565,000 세대 - 샌드위치 세대 -의 대부분이 젊은 세대이고 학력이 높지만 기초 자산이 부족하여 아파트를 구입할 수 없는 층으로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저항이 이들로부터 나오는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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