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삼성전자가 28∼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MWC 상하이'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의 지역 행사로 올해 개최 10년을 맞는다. MWC 본 행사는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며 올해는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개최됐다. SCMP는 "'MWC 상하이'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불참은 최소 2017년 이래 처음"이라며 "삼성전자는 심지어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으로 얼룩졌던 2021년 행사 때도 부스를 차렸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눈에 띄는 불참은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때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바르셀로나 MWC에서는 8개의 부스를 차린 주요 참가자였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중 관계가 6년 전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중국이 반대한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중국 관리의 비판에 한국 정부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반응한 뒤에 더욱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 대단했던 한중 간 반도체 교역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 대만과 형성한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등으로 계속 하락세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MWC 상하이'에는 삼성전자[005930]뿐만 아니라 스웨덴 에릭슨과 미국 퀄컴도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SCMP는 "관계자에 따르면 에릭슨은 'MWC 상하이'에 부스를 차릴 계획이었지만 개막 직전에 이를 취소했다"며 "퀄컴도 애초 전시자로 예약했으나 나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삼성전자와 달리 에릭슨과 퀄컴은 'MWC 상하이'의 15개 주요 기업 스폰서에 포함됐고 두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연사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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