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존 리(John Lee) 행정장관은 관광객 유입 및 소비의 증가로 올해 1분기 홍콩의 경제가 2.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노동절 연휴 기간 본토 관광객의 급증을 언급하며 향후 몇 달 동안 경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행정장관은 지난 4월 29일부터 시작된 5일 연휴 동안, 총 60만 명의 본토 관광객이 홍콩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홍콩은 항상 쇼핑몰,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섬 여행지, 교외 공원 등의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의 성장은 4분기 연속의 역성장 이후의 희소식이다. 특히,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마이너스 4.6%,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1분기 총생산의 증가가 최근 진행된 소비 바우처 배포 및 여러 행사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된 “Happy Hong Kong”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9일에는 30홍콩달러에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Cinema Day 2023”에 22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또한 무료 음식 박람회인 “Happy Hong Kong Gourmet Marketplace”에 4만 4천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토의 노동절 연휴로 지난 4월 29일부터 3일 동안 32만 명의 본토 관광객들이 홍콩을 방문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휴일이 끝날 무렵, 홍콩을 방문한 본토 관광객 수가 6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예상보다 0.4% 낮은 3.5%로 예측했다. 글로벌 금융회사 Natixis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의 수석 경제학자인 개리 응(Gary Ng)은 홍콩의 GDP 변화는 올해 초, 코로나19 규제 완화 후 소비 증가로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객 유입은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 부문 회복에 도움이 되며, 5일 동안 60만 명의 본토 관광객 방문이 GDP의 0.1%에 해당하는 경제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국적 금융그룹 ING의 대중(對中) 수석 경제학자 아이리스 팡(Iris Pang)은 작년의 기저 효과가 위축되었기 때문에, 2.7%의 성장은 ‘매우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의 성장은 홍콩의 경기가 침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이 더딘 것을 나타낸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팡 씨는 미국이 4분기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가 악화하면, 본토와 홍콩의 수출입 또한 악화하여, 경제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존 리 행정장관은 "1분기 수출액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본토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홍콩의 항공 능력 회복 가속화로, 2분기 경제는 1분기보다 좋아질 것이고, 올해 경제 실적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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