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4일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에서 5.5%로 즉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1983년 이래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자동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콩이 미국을 따라 지난 14개월간 10회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5.0%)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홍콩은 1분기 경제 성장률 2.7%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0.5%)를 훌쩍 웃돌았다.
지난 한 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빠졌던 홍콩 경제는 올해 1월 중국과의 국경 재개방과 주민에 대한 정부의 현금 지원 속에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4월 홍콩의 부동산 거래는 2천49억 홍콩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23% 급증했다. 특히 지난 3월 홍콩 주택 가격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홍콩의 부동산 거래는 5천546억 홍콩달러(약 94조원)로 전년보다 40% 급감한 바 있다.
SCMP는 "또다시 금리가 인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어 금리에 민감한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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