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이른바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GFW)이 세계 갈등의 최대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2일 홍콩 명보,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해외 거주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리 방화벽 금지' 운동인 '#BanGFW' 캠페인을 약 두 달 전 시작했다.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에서 이름을 딴 '만리 방화벽'은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통제 체제로 주요 외신 인터넷 사이트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위키피디아, 등 자국에 불리한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채널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만리 방화벽 금지' 캠페인은 만리 방화벽을 '전자 감옥 장벽',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베를린 장벽' 등이라 비판하며 세계 모든 나라가 이의 위해를 이해하고 철폐를 위해 단결하기를 호소한다.
그러면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만리 방화벽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각각 불리는 중국 인터넷 전문가 팡빈싱과 옌왕자를 제소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세계 여러 나라 의회에 관련 로비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중국이 세계 최대 전자 감옥인 만리 방화벽을 구축한 이후 구글, 트위터, CNN, BBC 등 세계 31만개 사이트를 막으려 매년 유지비로 60억 달러(약 8조원)를 쓰고 있다"며 "그로 인해 중국의 모든 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세뇌하는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만리 방화벽 기술을 러시아, 이란,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도 수출했고 그 결과 17억명이 매일 아무런 이유 없이 미국을 증오하고 일본에 반대하며 대만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갈등을 계속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리 방화벽을 금지하는 것은 틱톡을 금지하는 것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을 중심으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틱톡 금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만리 방화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그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앞서 중국 인터넷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목소리는커녕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표현조차 없는 것도 만리 방화벽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중국 누리꾼들이 러시아에 우호적인 당국의 입장만 전해 듣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차오신신은 "해외 망명한 중국 언론인으로서 나는 언론의 자유 없이 민주주의와 인권은 없다고 믿는다"며 "내가 만리 방화벽 금지 운동을 시작하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탓에 중국에 있는 내 가족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만리 방화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국제 사회와 누리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중국 당국의 단속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만리 방화벽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해 중국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관련 게시물이 트위터 등에 게시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서 VPN을 쓰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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