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홍콩에서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국이 시민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대만 질병관제서(CDC)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엠폭스 누적 환자는 52명이다.
43명이 지역 발생 사례, 9명이 해외 유입 사례이며 모두 남성이다.
좡런샹 대만 CDC 부서장은 지난 28일 현지 자유시보와 인터뷰에서 대만의 엠폭스 감염재생산지수(Rt)가 1.1이며, 다음달 중순까지 약 3만명에 대해 엠폭스 예방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좡 부서장은 "엠폭스의 잠복기가 길게는 21일에 달하는 까닭에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환자가 계속 이어지겠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감염자 수는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엠폭스 바이러스는 주로 성행위를 통해 전파되고 초기 증세가 불명확해 오진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의료진을 찾을 경우 증상과 최근 행적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지난해 6월 23일 엠폭스를 뎅기열이 속한 2급 법정전염병으로 공고했다.
이후 데이팅 앱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엠폭스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 접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29일 다섯번째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시민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다섯번째 환자는 이달 중국 광둥성을 여러차례 여행했고 잠복기 기간 엠폭스 감염 고위험에 노출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9월 필리핀을 여행하고 귀국한 사람이 첫번째 엠폭스 환자로 보고됐다.
홍콩 당국은 엠폭스 세번째와 네번째 환자가 지난주 발생했다면서 발진·발열·오한·림프절 부종·탈진·근육통·극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진찰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또 엠폭스의 치명률이 1∼10%라며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백신 접종을 하라고 촉구했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100여개 국가로 확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