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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밤, 그곳에 가면 한국 맛의 정서를 찾을 수 있다. 미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4-21 10:29:35
  • 수정 2023-04-24 12: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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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소입니다~” 한국 여자분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오후 6시로 저녁 예약을 하고 사무실 일을 서둘러 마감했다. 침사초이 “厚福街”[하우폭 까이], 이름 그대로 두터운 복이 있는 거리일까. 내가 기억하는 이 길은 1995년엔가 “남산”이라는 한국식당이 있었고 당시엔 밤에 길거리 샤부샤부로 새벽 시간까지 북적거리는 거리였다. 그 뒤로 2010년에는 “아리수”라는 한국식당이 있었던 것 같다. 

 

Hau Fok Street 중간쯤 갔을까, 왼쪽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2층을 누르니 캘리그라피 글씨체 ‘미소’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니 확 들어오는 전통찻집 분위기에 조금 놀랐다. 조그마한 테이블에 의자를 많이 놓은 식당만 보다가 이렇게 개인공간을 배려한 곳은 참 오랜만이다.

 

알고 보니 아까 전화를 받은 한국 여자분이 이 식당의 대표였다. 작은 매장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시기에 이 식당을 오픈했다고 한다. 우리 일행 세 명은 90년대 한국 칸막이 카페를 연상하며 인기 메뉴를 물어보기로 했다. “음, 닭똥집 볶음, 삼겹김치전골, 한우 투뿔 차돌박이요!” 세 메뉴가 몇 초안에 입에서 와르르 쏟아지는 것으로 보아 믿고 오더해도 되겠구나 라는 믿음이 갔다. 

 


먼저 푸짐한 양파와 초록 빨강 고추와 함께한 닭똥집이 나왔다. “새벽에 제가 시장에 직접가서 신선한 걸로 사와서 요리하니까 절대 냄새 없어요! 라는 말에 예전에 경험한 비린내의 기억이 갑자기 기대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 신선함의 식감은 아래위와 윗니가 즐겁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차돌박이는 마장동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싱싱한 한우투뿔이며 홍콩에서 흔하지 않다고 다시 강조해 주셨다. 등심의 육질이 너무 좋고 부드러워 한국손님은 물론 홍콩 현지인에게도 인기메뉴이고 한번 맛본 고객은 모두가 인정각 이란다! 


 

삼겹 김치 전골은 진한 국물맛과 푸짐한 재료 덕에 모두에게 인기 전골 메뉴로, 소주 안주로 또는 식사메뉴로 최고란다.

그외에 한국분들이 좋아 하는 구수한 국물이 자랑인 감자탕, 술안주로 인기좋은 해물 오뎅탕과 나가사키 짬뽕, 오돌뼈는 다음번에 먹어보기로 했다.

 

생고기를 쓰는 돼지고기 보쌈도 그 육질이 부드러워 어르신들에서부터 아이들까지도 좋아해 가족단위 손님들한테도 인기 있는 메뉴란다. 부부가 직접 운영하니 새벽 6시까지 영업한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랐다. 식사 후 그냥 헤어지기 아쉽고 즐거운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기 안성맞춤 추천이다!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한국에 온 듯 편안하다. 다양한 사케, 와인, 위스키, 소주, 맥주를 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주인장이 마음 써서 직접 요리하는 미소에서 만나는 친구는 오랜 벗이겠고 나의 소중한 비즈니스 파트너일 것이다. 우린 소주 한병도 서비스 받았다!


<취재, 글 Editor Haidy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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