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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유학이야기] 제 2장 V723반 이야기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2-03 12:17:21
  • 수정 2023-03-13 01: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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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V723반 이야기


대학생들은 저마다의 전공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보낸다. 우리 학교 디자인 신입생 같은 경우는 파운데이션이라는 수업을 1학년 때 먼저 이수하고 그 이후에 각자 원하는 전공을 정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수업이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에 대한 기초 교양과 학문을 쌓는 과정을 말한다. 1학년 디자인 파운데이션 수업을 들어보며, 자신의 잠재적인 장점, 개성과 성향을 파악하고 2학년 때 자신에게 맞는 길로 가는 것이다.


파운데이션, 1학년 기초 수업은 반이 나뉘어서 수업이 진행되는데, 나누어진 반, 우리가 부르는 말인 '스튜디오'는 v523, v623, v723 총 세 반의 스튜디오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그중 V723반에 소속되어있다


수업을 마친 직후 V723 스튜디오에서 과제를 하고 있는 김성주다. 뒤에는 V723 친구들이 과제도 하고 수업 후 숨을 돌리고 있다.
v723반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는, 넓은 벽 한쪽 면에 통유리로 낮에는 은은한 채광이 들어오는 멋진 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반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은 나였던 지라, 첫날 많은 친구들이 나를 광둥어로 반겨주었으나 다행히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안 친구들은 영어로 대화를 해주었다. 처음 반을 둘러볼 때에는 반 친구들은 서로 광둥어로 이야기를 하며 빠르게 친해져갔다. 그래서 광둥어를 모르는 나는 혹시 친구들을 사귀기 힘들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분단된 반 친구들이랑 전공수업과 교양수업도 다 같이 듣다보니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도 많고 서로 공통점을 찾아가며 친해질 수 있었다.

 

나와 V723친구들은 우리들의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듣고, 평일이든 주말이든지에 스튜디오에 나와서 과제를 했다. 또한 우리들은 스튜디오를 편하고 청결하게 사용을 위해, 서로 적은 돈을 거둬서 냉장고를 장만했는데, 그럴 때면 정말 우리들이 한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할로윈일 때면 디자인 학과에서 스튜디오 내부에 파티를 열어주시거나, 크리스마스에는 직접 사 온 장식품으로 스튜디오를 꾸미기도 하며 우리들은 V723 스튜디오를 아늑한 아지트로 사용해나가고 있었다.


<왼쪽 ‘V723 PolyU 2022’에는 전공 교수님들도 계신 단톡방으로 주로 디자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 ‘V723 Family’에서는 학생들만 있어서, 편하게 다른 과목 이야기를 한다. 위 사진에서는 ai 교양과목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WhatsApp이라는 Wechat, KakaoTalk과 같은 메신저 어플을 사용하는데, 우리들은 교수님과 소통하는 V723 단톡방과 학생들끼리만 있는 단톡방을 따로 개설하였다. 교수님과 소통하는 단톡방에서는 주로 디자인 과목 공지나, 대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사진 등을 공유하며, 학생들끼리만 있는 단톡방에서는 전공 이외의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V723학생들이 다 같이 듣는 교양수업 과제나 시험 질문들이나, 날씨 이야기 같은 일상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WhatsApp에 기능이 너무 많고 사용하기에 많이 복잡해서, 일부 친구들과는 대화가 더 편리한 Wechat이나 Instagram으로 소통을 한다.


V723반에서 디자인에 관한 많은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Integrated Design Process, 통합디자인, 과목의 학기 프로젝트였다. 우리들은 V723반에서 조별을 나누어서 한 학기 동안 각자의 디자인 역량을 펼쳐, 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내야 했다. 수업 도중에는 상담과 교수님의 피드백 시간이 이어져 갔고, 수업 외 시간에 다 같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야했다. 부모와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간의 성향과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줄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장난감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와 내 조별 친구들은 스튜디오를 찾아서 앞으로 무슨 작업을 시작할지 의논하고 작품을 만드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열심히 우리들은 디자인 프로젝트를 다듬어서, 대망의 마지막 주인 13주차에, V523, V623반 친구들과 같이 본인들의 디자인들을 각자 지정된 장소에 전시를 하였다. . 



전시회 후일담으로 각 반에서 일부 작품을 뽑아서, 학과 건물 innovation Gallery podium에 “100 Days in Design” 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2023년 1월부터 2월까지동안 전시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나와 내 조별 친구들의 작품이 채택되어서 또 다른 깊은 추억이 생겨나게 되었다. 


벌써부터 2022년이 지나가고 2023년이 돌아왔는데, 나의 2학기 디자인 여정도 V723반 친구들과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새로운 좋은 추억들 쌓으며 즐겁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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