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부터 홍콩 최저임금이 2.50 홍콩달러 오른 시간당 40 홍콩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 4년간 동결됐던 최저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조정 검토를 시작했으며, 현재 최저임금 개정안이 입법회에 상정됐다. 다가오는 수요일인 18일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청소 종사자 등 최저임금을 적용받던 약 87,000명의 급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실라 웡(Priscilla Wong) 최저임금위원회 회장은 “인상될 최저임금 금액은 민생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낮은 임금 지급을 막는 동시에 저임금 일자리 손실을 줄이는 적절한 균형점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데스몬드 호우(Desmond Hou) 정부 소속 경제학자는 시간당 40 홍콩달러 미만의 급여를 받았던 약 87,000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번 임금 인상폭은 6.7%로, 마지막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됐던 2019년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인플레이션율인 5.4%보다 높다”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만약 시간당 44 홍콩달러로 인상됐을 경우, 최대 19,800명이 실직하여 실업률이 0.54% 포인트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최저임금제도는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2011년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28 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이후 2년마다 인상 조정돼, 2019년에는 37.50 홍콩달러로 인상됐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이유로 2021년에 처음으로 최저임금이 동결됐다.
요식업 회사 LH 그룹의 사이먼 웡(Simon Wong)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나, 저임금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다른 근로자의 급여도 같이 인상 조정되기 때문에 급여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스 위엔(Thomas Yuen) 수옌대학교 경제금융학 부교수는 홍콩 경제가 아직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신 최저임금의 인상폭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근로자 입장에서는 더 높게 책정되면 좋겠지만, 경제가 이제 막 회복하는 상황에서 아직 많은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경제가 회복하면 노동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따라서 임금도 상승할 것이다. 최신 최저임금은 홍콩의 경제 성장과 경쟁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책정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연맹(FTU)의 마이클 록(Michael Luk) 의원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상된 최저임금은 지난 수년간의 누적 인플레이션을 겨우 따라잡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하여 “임금이 인상되면 더 많은 사람이 고용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고, 이는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이다. 또한 급여가 늘면 지출과 소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결국 경제에 더 많은 장점을 가져온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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