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는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홍콩 상장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후이(Christopher Hui) 재경사무국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 중국 본토와 홍콩의 금융 시장을 연계하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를 통해 위안화 표시 주식을 취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폴 찬(Paul Chan) 재무장관이 지난 2월 연례 예산 발표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다.

크리스토퍼 후이 장관은 이번 새로운 제도가 위안화 표시 주식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위안화 주식의 유동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가격 변동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인지세 조례 수정 법안을 발의해, 위안화 표시 주식 발행에 대한 인지세 면제를 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후이 장관은 현재 주식 거래의 비용 중 90% 이상이 인지세이며, 인지세를 면제해줌으로써 위안화 표시 주식에 대한 증권 브로커들의 관심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입법회 재정 부문 의원인 로버트 리(Robert Lee)는 “주식 커넥트 하에 거래되는 위안화 주식은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려는 국가정책과도 일치한다. 인지세 조례 수정으로 주식 거래 비용이 줄어들어 관련 거래를 촉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톡 커넥트는 2014년에 처음 도입돼,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역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홍콩 주식을 거래하는 중국 본토 투자자는 홍콩달러로만 거래할 수 있으며, 만약 홍콩 주식을 위안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역외 위안화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 감소 리스크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톡 커넥트 제도를 통해 하루 평균 417억 홍콩달러 상당이 거래됐다.  

조셉 얌(Joseph Yam) 전 홍콩 통화국 국장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위안화 주식 거래 촉진이 중국 통화의 국제화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홀딩스, 뉴월드 디벨롭먼트, 핑안보험, 샤오미 등 12개 이상의 홍콩 상장 대기업들도 이번 제도에 대해 지지의 입장을 보였고, 위안화 표시 주식 발행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