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7월 15일부터 홍콩에서 선전으로 입경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PCR 예약제를 시행했다. 앞서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한 여행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홍콩 정부가 즉각적으로 대처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28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기존 정부 운영 시설 14일 격리 및 자가 격리 7일에서 각각 7일과 3일로 크게 단축했다. 2020년 3월 코비드19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을 제한한 이후 가장 큰 정책 변화다.
중국에서의 격리 기간이 21일에서 10일로 절반 이상 단축되면서 긴 격리 기간 때문에 그동안 중국을 방문하지 못한 많은 홍콩인이 가족 상봉, 사업 등을 위해 선전베이 출입국 검문소로 몰렸다. 급작스럽게 사람이 몰리면서, 검문소 실내외 대기 공간은 PCR 검사 대기자들로 가득 찼고, 일부 여행객들은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받는 데까지 5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대부분 홍콩 출입국 검문소가 폐쇄되었으며, 홍콩국제공항, 선전베이, 강주아오 대교 등 3곳을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선전을 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전베이 검문소를 통해 입출 경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선전베이 출입국 검문소의 긴 대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바로 온라인 PCR 예약제를 시행했다. 온라인 예약제 시행 이후, PCR 검사 대기 시간은 기존 약 3시간 이상에서 절반 수준으로 크게 단축됐다. 세관 내부에 게시된 공지에 따르면, 현장 PCR 검사 결과는 평균 2시간 소요된다. 대기실 입구에는 생수와 신문이 무료로 제공된다.
검문소 운영시간도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됐다.
앞서 정부는 수요 증가를 대비해 중국 검역 객실 쿼터를 1,300개에서 2,000개로 늘렸다.
이와 별도로 70세 이상 고령자들을 위한 특별 채널(care corridor)을 마련하며, 이 채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쿼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선전베이 검문소에 특별 PCR 검사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객들의 긴 대기 문제를 완화하고 군중 통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약된 시간대에 맞춰 검문소를 통과해 여행객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단축할 것이다”며 더 나아가 “정부는 여행객의 유동 흐름을 계속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시점에 검사량을 늘려 입 출경 절차가 더욱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려는 여행객들은 선전 격리 호텔을 예약한 후, 온라인 시스템에서 PCR 검사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향후 6일 이내의 시간대를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할 때, 여행객의 이름, 신분증 번호, 선전 격리 호텔 예약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여행 당일, 현장에 도착하면 현장 직원에게 PCR 예약 확인 SMS 문자 또는 예약확인증 스크린 캡처를 제시해야 한다.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입장이 불가능하다.
홍콩 최대 정당인 민건련(DAB)의 에드워드 령(Edward Leung) 의원은 “온라인 예약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PCR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1시간에서 3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며 “정부는 PCR 검사량을 더 늘리고, 아침뿐 아니라 오후, 저녁 등에도 예약할 수 있도록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더 늘려야 한다”라며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더 나아가 중국 입경 후 선전에서 격리하지 않고 입경 전 홍콩에서 사전 격리 후 중국을 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제안했다.
한편 선전베이 검문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후 양성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현장에서 즉시 격리명령서가 발부되어 페니즈베이 정부 검역 시설로 이송된다. 이는 차량을 이용해 자택으로 이송되어 자가 격리했던 이전 조치에서보다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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